▲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하성
▲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격이나 투수 지표에 비해 수비 지표는 측정하기가 더 어렵고, 그래서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 선수의 기록이 매년 널뛰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UZR이나 DRS와 같은 세이버 기록에 이어, 최근에 각광을 받는 기록은 OAA(Outs Above Average)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나온 신개념이다. 물론 이 수치도 완벽하게 선수의 수비력을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UZR이나 DRD보다는 조금 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수치도 뽑힌다.

이유는 ‘수비의 질’을 조금이나마 더 반영하기 때문이다. 같은 유격수 땅볼이라고 해도 타구 속도나 타구의 코스에 따라 더 어려운 수비가 있고 더 쉬운 수비가 있기 마련이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은 타구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고, 발사각이나 타구의 코스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이렇게 종합된 계산 결과, 리그 평균 수비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가 OAA다.

그렇다면 근래 들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수비력을 어떨까. OAA에서 김하성은 +6을 기록해 유격수로 분류되는 선수 중 리그 전체 7위를 달리고 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선수의 왼쪽, 즉 유격수와 2루 사이의 수비에서 +2를 기록 중이다. 선수의 앞에서 이뤄지는 타구에 대해서는 +4로 이 부문만 따지고 보면 리그 최상위권이다. 김하성이 과감하게 빠른 대시를 통해 타자 주자를 1루에서 잡아내는 장면이 많은데, 그것이 실제 기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3‧유간 수비나 유격수 뒤로 넘어가는 수비에서는 0으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다. 3‧유간 수비는 강한 어깨, 그리고 사이즈가 큰 선수들이 강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마이너스는 아니었고, 앞으로 더 발전한다면 김하성의 전체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셈이다.

김하성보다 더 좋은 OAA를 기록 중인 유격수는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15),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14), 윌리 아다메스(밀워키‧+9),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9), 니키 로페스(캔자스시티‧+7), 미겔 로하스(마이애미‧+7)뿐이었다. 김하성은 최근 2년간 유격수 OAA 수치에서도 +7로 전체 12위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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