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균안 ⓒ곽혜미 기자
▲ 나균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나균안(24, 롯데 자이언츠)이 생애 최고의 호투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나균안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4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지만, 롯데는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블론세이브로 1-2로 끝내기 패해 3연패에 빠졌다.  

두산전에 늘 강했다. 나균안은 개인 통산 두산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14⅓이닝, 평균자책점 1.88로 강했다. 볼넷은 단 2개만 내주면서 삼진 17개를 잡을 정도로 두산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기록까지 더하면 나균안의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1.27까지 낮췄다. 

나균안은 커브와 포크볼 등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를 적극 활용하며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였다. 두산 타자들은 나균안이 커브와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할 때마다 연신 헛방망이를 돌리며 애를 먹었다.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한 직구도 힘이 있었다.
 
선두타자 출루는 1회말 허경민을 좌중간 안타로 내보낸 게 유일했다. 이닝당 많아야 4타자를 상대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빼어났다. 4회말 1사 후 페르난데스를 내보낸 뒤 김재환과 양석환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고, 6회말에는 1사 후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인태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7회말에는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 1사 후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11번째 탈삼진을 기록했다. 한 경기 11탈삼진은 나균안의 한 경기 최다 신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8일 사직 두산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이었다. 2사 후 양석환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로 내보냈지만, 다음 타자 박세혁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투구 수는 100개로 역시나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잠실야구장을 찾은 롯데 팬들은 연신 "나균안"을 외치며 두산 킬러를 반겼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2, 3루에서 김원중이 양석환에게 좌중간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믿을 수 없는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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