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때 내셔널리그 최정상급 유망주로 활약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31)가 몰락했다. 빅리그에서 다시 뛰기 어려운 길만 골라서 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일(한국시간) FA 투수 마르티네스에게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조약 위반으로 8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징계는 지난 6월 20일부터 소급 적용되고,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마르티네스는 이미 80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고 있었다. 지난 5월 금지약물인 이부타모렌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결과다. 마르티네스는 기존 80경기에 이날 85경기를 더해 총 165경기에 나설 수 없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해당 기간 54승, 698이닝,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물론 내셔널리그에서 눈에 띄는 어린 에이스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8년 부상 여파로 2019년에는 마무리투수로 전향해 24세이브를 챙기기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그런 마르티네스를 묶어두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017년 2월 마르티네스에게 5년, 5100만 달러(약 692억원) 연장 계약을 안겼다. 2022년부터 2년 총액 3500만 달러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하지만 계약 기간 마지막 3년은 부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날렸다. 당연히 부상 탓에 부진했다. 마르티네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150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2020년은 평균자책점 9.90, 2021년은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가 마르티네스와 5년 계약 기간이 끝난 뒤 구단 옵션을 포기하는 건 당연한 결정이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를 꿈꿨다. 그러나 올해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오르지 못 했고, 설상가상으로 금지약물 복용과 폭행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동시에 달았다. 기량이 떨어진 와중에 사생활 관리에도 실패하면서 사실상 선수 생활 마무리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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