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1994·1995·1998년 K-1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 피터 아츠(51, 네덜란드)는 2020년 1월 일본 히트(HEAT)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었다. 총 전적 145전 108승 2무 35패. 지천명(知天命)이 된 아츠는 지도자 소임에 충실하고 있다.

아츠는 현역 시절 숙명의 라이벌들과 가깝게 지낸다. 1997·1999·2000·2002년 K-1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 어네스토 후스트(57, 네덜란드), 2005·2006·2007·2009년 K-1 월드 그랑프리 챔피언 세미 쉴트(48, 네덜란드)와 유럽 곳곳을 돌며 세미나를 열고 있다.

후진 양성에 애쓰고 있는 아츠에게 특별한 제자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2001년생 쌍둥이 남매들이다. 아들 마르시아노 아츠와 딸 몬타나 아츠가 아버지의 필살기를 흡수 중이다. 본격적으로 프로의 길로 들어선 건 아니지만, 세미프로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아츠가 쌍둥이 자녀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온다. 동료 후스트가 주최하는 킥복싱 대회 '후스트컵'에 출전시키기 위해서다. 마르시아노와 몬타나는 다음 달 16일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후스트컵 킹스 교토 10(HOOST CUP KINGS KYOTO 10)'에서 동반 승리를 노린다.

쌍둥이 남매는 2020년 신일본킥복싱협회 오카야마 대회에 함께 나선 바 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진 못했다. 몬타나는 미야케 미유에게 이긴 반면, 마르시아노는 사노 유카이에게 져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엔 세컨드로 나서는 아버지와 함께 기뻐하길 바라고 있다. 마르시아노는 사카모토 고이치와 85kg 계약체중 2분 3라운드 경기(세미프로)를, 몬타나는 56.6kg 계약체중 3분 3라운드 경기(프로)를 치른다. 

후스트컵 주최측은 "레전드의 진정한 DNA를 가진 아츠의 아이들이 출전한다"고 표현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후스트컵'은 어네스토 후스트가 일본에서 여는 킥복싱 대회다. 2012년부터 일본 여러 도시를 돌며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후스트컵의 목적은 제2의 미스터 퍼펙트를 발굴하는 것. 주최측은 "후스트처럼 파이터들과 팬들에게 존경받고 모든 세대에 걸쳐 감동을 주는 선수를 배출하겠다"는 이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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