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에 남은 뒤 반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드류 허치슨
▲ 디트로이트에 남은 뒤 반전을 만들어가고 있는 드류 허치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드류 허치슨(32‧디트로이트)은 올 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뽑혔다. 기본적으로 기량이 있었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상황 또한 노려볼 만한 대목으로 뽑혔다.

허치슨은 2012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토론토 조직에서는 꽤 상위 유망주에 속했다. 2014년에는 11승, 2015년에는 13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경력 초기가 순탄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내리막이 시작됐고, 이제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까지 내려왔다.

2019년과 2020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한 허치슨은 2021년 디트로이트에서 9경기에 뛰었지만 완주하지는 못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하지만 5월 방출됐고, 다시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또 6월에 방출됐다. KBO리그에서 주목했던 이유다. 

그러나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허치슨은 미국에 남았다. 허치슨을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 디트로이트가 남은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을 보장하고, 코칭스태프까지 나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7월 6일 디트로이트와 계약한 허치슨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며 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허치슨은 시즌 24경기(선발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다. 다만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하는 등 이제는 디트로이트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됐다. 7월 6일 계약한 후 12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정도면 내년에는 꼭 디트로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도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닝소화력이 떨어져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5선발 보험으로 쓸 수 있고 스윙맨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는 “시즌 중간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동양리그에 가봐야 적응기 등이 필요해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 차라리 조금 기다렸다 더 좋은 조건으로 오프시즌에 이적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많다.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오른 몇몇 선수들은 내년에도 KBO리그 구단과 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허치슨의 오프시즌이 KBO리그 팀들에도 관심을 모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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