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2학년 성영탁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북일고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부산고 2학년 성영탁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북일고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최민우 기자] “성영탁을 조심해야겠어요.”

2학년인데도 상대 집중 견제를 받는다. 오는 13일 결승 무대에서 맞붙는 강릉고 선수과 코칭스태프 모두 “성영탁을 조심해야겠다”고 입을 모은다. 날카로운 제구력이 위력적이다는 평가다.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내내 호투를 이어온 성영탁. 이제 부산고의 2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겠다는 각오다.

성영탁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4강전 북일고와 경기에서 3-1로 앞선 7회 2사 만루 상황에 등판했다. 침착하게 김민준을 삼진처리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뒤, 성영탁은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에 3-1 승리를 안겼다.

신장 183㎝·체중 85㎏의 체격조건을 갖춘 성영탁은 최고구속 141㎞가 찍히는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오른손 투수다. 구속은 떨어지지만, 1학년 때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 구속이 11㎞나 늘었다.

최근에는 빠른공 구속이 150㎞이상을 기록하는 투수들이 즐비하지만, 성영탁은 파워풀한 피칭보단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정교하게 던져 상대 타선을 요리한다.

북일고와 준결승전에서도 성영탁의 호투가 돋보였다. 7회 만루 위기를 넘긴 뒤, 8~9회 모두 빠르게 이닝을 삭제했다. 주자를 내보냈지만,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성영탁은 “처음 마운드에 오를 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바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며 웃었다.

가장 긴장된 순간은 역시 9회였다. 2점차 리드는 고교야구에서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스코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성영탁을 짓눌렀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도 9회 실점을 내줬다. 그래서인지 더 긴장하게 되더라. 그래도 리드를 지켜내서 다행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령탑 역시 칭찬 일색이다. 성영탁은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다. 올 시즌 성적만 봐도 그렇다. 18경기에서 68.1이닝을 소화했고 8승 3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부산고에서 성영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투수는 없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성영탁은 이닝이터다. 제구가 좋다. 정교한 변화구 구사 능력이 최대 장점이다. 경기 운영 은력도 탁월하다. 3~4이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안정감을 갖춘 투수다. 올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부산고는 2000년 대통령배 대회 우승 후 22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3학년이던 추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부산고. 성영탁은 “결승에 오른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 기분 좋게 부산으로 내려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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