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3학년 포수 정재환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북일고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부산고 3학년 포수 정재환이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북일고와 준결승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부산고 3학년 포수 정재환이 ‘제2의 강민호’를 꿈꾼다.

정재환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준결승전 북일고와 경기에서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쳐 공격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재환이 든든하게 안방을 지킨 가운데, 부산고는 북일고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재환은 포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선발 등판한 오른손 투수 2학년 원상현과 중간 계투로 투입된 3학년 오른손 투수 이정균과 2학년 오른손 투수 성영탁도 정재환의 리드에 호투를 이어갔다.

가장 위기였던 7회. 정재환의 송구 능력이 빛이 났다. 1사 후 부산고 임정균이 북일고 김지환에게 안타를 맞은 부산고. 김종우 타석 때 1루에 있던 김지환이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정재환은 빠르게 공을 2루에 뿌렸고, 누상에 주자를 지웠다. 타이밍과 송구 방향 모두 완벽했다. 아웃 카운트를 올린 뒤 정재환은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정재환은 “투수들이 리드한 대로 잘 따라줘서 고맙다”며 미소지었다. 도루 저지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가 뛸 것 같아서 투수와 공을 하나 빼기로 사인을 냈다. 임정균이 잘 빼준 덕에 도루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재환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 선수로 입문했다. 사회인 야구단에서 뛰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야구에 흥미를 갖게 됐다. 포수를 선택한 이유는 강민호 영향을 받았다. 정재환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시절 강민호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모두가 홈플레이트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 때 포수만 외야를 바라보는 것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정재환은 “강민호 선배가 롤모델이다. 어렸을 때 사직구장을 자주 다녔는데, 포수 마스크를 쓴 강민호 선배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투수를 리드하거나 경기할 때 여유 넘치는 모습을 닮고 싶다. 동작 하나하나 모두 흉내 내고 싶을 정도다”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답했다.

오는 15일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 쇼케이스에 임하는 정재환이다. 경남고 김범석, 충암고 김동헌 등이 포수 최대어로 꼽히는 가운데, 정재환도 프로 지명을 받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포수들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경쟁심도 든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이번 봉황기가 절실하다”고 했다.

2000년 대통령배 대회 때 우승을 차지한 뒤 무관에 그친 부산고. 2022년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 결승전 진출에 성공하며 2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 기회가 눈 앞에 놓였다. 정재환은 “기회를 잡은 만큼 절대 놓치지 않겠다. 결승전에서는 이를 더 악물고 경기에 임할 계획이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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