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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의 '올림픽 메달 도전' 꿈 아닌 현실인 이유

작성일: 2016.05.11 06:03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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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연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림픽 리듬체조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다르게 종목별 결선이 없다. 개인종합에만 메달이 걸려 있다.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시상대 위에 올라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최강국인 러시아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남은 동메달을 놓고 꽃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예브게이나 카나예바(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속 우승의 업적을 세웠다.

카나예바의 강력한 도전자로 평가 받은 이는 다리아 드미트리예바(러시아)였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카나예바의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올림픽에서도 동메달 경쟁이 치열했다.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와 아리아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 그리고 리우뷰 차카시나(벨라루스)가 3위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다.

여기에 당시 18세 소녀였던 손연재가 가세하면서 경쟁은 불이 붙었다. 최종 승자는 차카시나였다. 그는 4개 종목을 가장 고르게 연기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위가 확정되자 차카시나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남은 메달 한 자리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오는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도 런던 올림픽 때와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18)와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이 금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은 동메달을 놓고 3~5명의 선수가 '살얼음판 경쟁'을 펼친다. 이 경쟁에 손연재가 뛰어들었다. 그는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와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앞두고 있다.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 그리고 스타니우타 외에 크세니아 무스타예바(프랑스)와 네타 리브킨(이스라엘)의 기량도 만만치 않다.

▲ 안나 리자트디노바 손연재 멜리티나 스타니우타(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송희 국가 대표 코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 그리고 스타니우타가 남은 메달 하나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들 기량은 물론 정신력까지 대단한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손연재와 코칭스태프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막을 내린 제 8회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는 손연재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무대였다.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갖춘 그는 개인종합과  4개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손연재는 3관왕에 올랐다. 그때 이루지 못한 5관왕의 목표를 이번 대회에서 이뤘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이는 손연재가 처음이다. 또한 종목별 결선 리본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8.700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 성과 가운데 하나는18점대 후반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손연재는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6관왕에 오른 알리야 유수포바(카자흐스탄) 이후 가장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5관왕으로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아 있는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체력을 키우고 보완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SNS에도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을 남겼다.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정말 좋은 결과로 끝났다. 걱정하고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태극기를 제일 높은 곳에 올릴 수 있었다. 나는 정말 행복한 리듬체조 선수다"는 글을 남겼다.

손연재가 월드컵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때는 2011년 중반이다ㅏ. 조금씩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5위에 오르며 상위권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올해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 치우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친 한국 리듬체조 국가 대표팀 ⓒ 갤럭시아sm 제공

시니어 데뷔 때 손연재는 훈련지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옮겼다.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흘린 구슬땀은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손연재는 지도자는 물론 동료들에게 '모범적인 선수'로 평가 받는다. 손연재는 꾸준한 자기 관리로 시니어 7년째인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힘들어도 끝까지 할 것을 해내는 강한 정신력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노보고르스크에서 손연재의 성실성을 인정한 코치와 스태프는 그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선수의 노력과 코치의 지도, 여기에 스태프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오늘의 성과가 이뤄졌다.

손연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시련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그는 지난 겨울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손연재는 올해 6차례 국제 대회와 2번에 걸쳐 치러진 국가 대표 선발전에 모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며 올림픽 메달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손연재는 오는 20일 막을 올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과 체력 안배를 위해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손연재는 이달 2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사흘간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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