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병호. ⓒ곽혜미 기자
▲ kt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박병호→김병희→김민혁→신본기→김준태→박경수. 

kt 위즈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번 타순에만 무려 5명의 교체 선수를 투입했다. 

선발 출전한 4번타자는 박병호였다. 그러나 박병호가 첫 타석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최선을 다하려던 열정이 부상으로 이어졌다. 박병호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진 타구에 처음부터 단타에 만족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전력을 다해 2루까지 달렸다. 

키움 야수들의 중계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루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박병호를 등지고 송구를 받은 2루수 김태진은 그대로 몸을 돌려 태그를 시도했다. 여기서 발목을 삐끗한 박병호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걷지 못했다. 들것에 이어 구급차가 들어와 박병호를 병원으로 옮겼다. 추석 연휴로 MRI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가능한 빨리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kt는 박병호의 부상 교체 후 4번 타순에 대수비와 대타를 집중 투입하며 홈런왕의 공백을 채워보려 노력했다. 그러나 누구도 박병호의 몫을 대신하지 못했다. 오히려 키움이 요주의 인물에서 백업 멤버로 바뀐 kt 4번 타순을 적극 활용했다.

먼저 대주자로 들어간 김병희가 1사 만루 기회를 만났다. 키움이 1사 2, 3루에서 황재균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내고 김병희와 승부를 택했다. 김병희는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앤서니 알포드가 3루수 직선타가 되면서 kt의 만루 기회가 무산됐다. 

5회 다시 4번 타순에 기회가 걸렸다. 조용호의 2루타와 황재균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2루가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두 번째 교체 카드로 대타 김민혁을 내보냈다. 김민혁은 1루수 땅볼로 진루타에 만족해야 했다. 알포드는 2사 2, 3루에서 타점 획득에 실패했다. 김민혁은 5회 수비에서 2루수 신본기로 교체됐다. 오윤석이 대신 1루로 들어갔다. 

7회도 4번 타순이 관건이었다. kt는 바뀐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1 리드를 잡았다. 1사 1, 2루 기회가 계속됐다. 문제는 이번에도 4번 타순이었다. 신본기 대신 김준태가 나왔지만 결과는 3구 삼진. 김준태는 다음 수비에서 박경수와 자리를 바꿨다. 

베테랑 박경수마저 9회 1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국 박병호 대신 나온 타자 5명의 4타석은 모두 무안타로 끝이 났다. kt는 2-1로 이겨 3위를 되찾았지만, 박병호의 부상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