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왼쪽)과 이대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왼쪽)과 이대호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최민우 기자] “이대호 선배님께 정말 감사하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은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에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박세웅은 올 시즌 10승(11패)을 따냈다.

많은 것을 이룬 하루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통산 1000이닝을 돌파했다. 그동안 부상과 부진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박세웅은 역경을 딛고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올 시즌은 박세웅 스스로에게도 기대가 컸다. 시즌 초반 빠르게 6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세부 지표도 지난해보다 좋았기 때문에, 10승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연패 수렁에 빠졌고, 팀도 부진을 거듭한 탓에 승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팀도 잘나갔다. 하지만 홈런이 아닌 안타를 연이어 허용하면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었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이때 이대호가 박세웅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넸다. 박세웅은 “정말 이대호 선배한테 감사하다. 후배 투수들한테도 피드백을 많이 해준다. 모니터를 계속 해줬다. 어떤 부분이 안 좋았는지 짚어줬다. 그때마다 안타 한두 개를 맞고 너무 생각을 깊게 하는 것 같다고 조언해줬다. 가볍게 생각하라고 하더라. 오늘 경기에서도 계속 좋은 말씀을 해줘서 감사했다”며 이대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든든한 선배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 그는 오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 트윈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박세웅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 그는 “이대호 선배 마지막 경기다. 내가 사직 최종전에 자주 던졌던 기억이 있다. 인연이 깊다. 던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더 좋은 투수가 나가서 이길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선배의 마지막 경기 선발 등판 욕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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