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보. 제공|KBS
▲ 이상보. 제공|KBS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배우 이상보가 억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상보는 4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가 정확하게 (마약) 음성이라고 나왔을 때 별로 피부에 와닿은 건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상보는 "추측성 보도나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기사와 방송이 많이 나갔다"면서 "제가 아무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긴급 체포됐던 당시 상황도 떠올렸다. 이상보는 "마약을 한 적 없다 했더니 긴급 체포를 해야할 상황이라며 바로 수갑이 채워졌다"면서 "집을 수색하며 발견된 건 제가 평소 복용하던 신경안정제"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과 근교 종합병원으로 이동한 이상보는 병원에서 마약 검사를 받은 비용도 본인이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비용이 120만원 가량 나온 걸로 알고 있다"고 "제 선택에 의해 병원에 간 게 아니기 때문에 국가기관에서 비용을 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원래 본인이 검사 비용을 부담하는 게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경찰 측에서는 '돈이 없다'며 저에게 결제를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쨌든 저로 인해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저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며 "한편으로는 억울함이 많이 있어서 이를 정리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는데, (억울함을 풀기)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이상보는 큰 트라우마도 생겼다고. 최근 목이 아파 약을 처방받았다는 이상보는 "약을 먹으려는데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때 약을 뜯기가 두려웠다. 트라우마 때문에 이것도 못 먹겠더라"라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서울의 집을 떠나 조용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보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약에 취해 보이는 남성이 거리를 뛰어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 이상보는 일관되게 우울증으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복용해왔을 뿐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이후 지난달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 검사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이상보에게 마약 투약 혐의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사건을 불송치로 종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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