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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안타 겨냥' 이치로, 대기록을 맞는 노장의 자세

작성일: 2016.05.24 16:2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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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산 2,960안타를 신고한 마이애미 말린스 스즈키 이치로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자신을 후보 선수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그라운드를 밟는 짧은 시간에 높은 집중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 말린스)는 들뜨지 않았다. 이치로는 그저 한 타석, 한 경기를 치열하게 준비하는 차분한 노장이었다.

이치로는 2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이바지했다. 지난 22일 워싱턴전 이후 2경기 만에 또 한번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빅리그 통산 2,960번째 안타를 신고한 이치로는 3,000안타 고지에도 단 40개를 남겨 뒀다.

타격의 달인으로 불려도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 등 여러 미국 언론이 이치로를 향해 "'노익장의 교과서'를 보는 듯하다. 달인의 경지에 이른 노련한 타격 기술로 최근 3경기에서 10안타를 때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치로는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풀카운트'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기록으로 가는 길이 마냥 흥미로운 것은 아니다.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여러 언론에서 주목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고 덤덤히 말했다.

이치로는 23일 통산 2,955안타를 기록했던 윌리 킬러(전 뉴욕 자이언츠)를 제치고 역대 최다안타 부문 3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3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는 2,961안타의 샘 크로포드(전 신시내티 레즈)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1910년대 최고 스타 크로포드를 1개 차로 바투 접근했다.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통산 최다안타 명단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100년 전 활동했던 전설적인 선수들의 이름이 이치로의 기사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을 혹시 아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치로는 "(죄송하지만) 잘 모른다. 그분들을 공부할 시간이 정말 없다. 난 후보 선수다. 매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게 아니다. 늘 다른 팀, 다른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백업 외야수다. 내가 맞붙을 선수를 추리고 분석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평소 선배 야구인을 존경하기로 유명한 이치로지만 시즌 중에는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는 자세를 더 중히 여기고 있다. 대기록에 대한 주변의 관심에도 들뜨지 않고 한 타석, 한 경기를 철저히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오늘날의 이치로를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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