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카이클, 사이영상 수상자의 위력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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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수상자 아리에타는 지난해 8월 5일(이하 한국 시간) 피츠버그와 경기부터 올해 5월 21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까지 개인 1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평균자책점(1.29)과 다승(8승)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1위를 지키며 2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수상자 카이클은 다르다. 지난달 16일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둔 이후 7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하며 시즌 2승 6패 평균자책점 5.92로 부진하다.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투수였던 카이클이 1년 만에 평범 혹은 그 이하로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 잃어버린 투심의 위력
카이클은 구속이 빠르지 않다. 그러나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누구보다 많은 땅볼을 유도한다. 지난해 카이클의 땅볼 비율은 61.7%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가운데 LA 다저스 브렛 앤더슨(66.3%)에 이어 2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56.5%로 지난해에 비해 5.2% 감소했다.
카이클의 주무기인 투심의 구종가치는 2014년 21.2, 2015년 17.5로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5.9로 투심을 구사하는 선발투수 69명 가운데 67위에 머물러 있다. 투심의 피안타율과 피OPS 역시 지난해 0.221, 0.579에서 올해는 각각 0.373, 0.930으로 크게 올랐다.
※ 2015 / 2016시즌 카이클의 투심 분포비율 및 피안타율 (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2015년 카이클의 투심은 낮은 코스에 집중돼있다. 특히 우타자 기준 바깥쪽 낮은 코스에 36.6%의 높은 분포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같은 코스로 향한 공이 25.1%로 지난해보다 11.5% 낮아졌다. 대신 낮은 코스가 아닌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4.1%→7.0%)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높은 코스로 공이 향하고 있다. 투심이 낮게 제구 되지 않으면서 피안타율 상승을 불렀다.
■ 지나치게 줄어든 스트라이크 비율
카이클은 볼을 스트라이크보다 더 잘 던지는 투수다. 지난해 기록한 216개의 탈삼진 공 가운데 86%에 달하는 186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탈삼진이 줄어들긴 했지만 67.9%(36/53개)의 여전히 높은 비율로 '볼'을 활용한 스트라이크를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더 많이 공략하기 때문에 전체 투구 수 대비 스트라이크 비율은 높지 않다. 지난해 카이클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3.1%로 124명 중 92위에 불과했다. 올해도 60.1%의 낮은 스트라이크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낮아도 너무 낮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카이클은 낮은 스트라이크 비율에도 불구하고 9이닝 당 볼넷은 1.98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3.75개로 약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지난해 33경기에서 단 한 경기에 불과했던 4볼넷 이상 경기가 올해는 벌써 3차례나 된다.
■ 잃어버린 위기관리 능력
카이클은 지난해 마르코 에스트라다(0.203)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피안타율 2위(0.217)를 기록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0.205)과 있는 상황(0.239)의 차이도 크지 않았으며 득점권 피안타율(0.255)도 양호했다. 특히 주자 만루 상황 피안타율은 0.190으로 매우 낮았고 4번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2016년의 카이클은 3단 변신을 한다. 주자가 없을 때 0.257인 피안타율은 주자가 나가면 0.343으로 1할 가까이 오른다. 그리고 득점권이 되면 4할이 넘는(0.403) 두 번째 변신 과정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주자 만루 상황에는 0.444까지 피안타율이 올라간다. 지난해 만루 상황에서 4번이나 유도한 병살타는 아직까지 단 한 개도 없다. 4피안타(21타수) 13실점의 지난해 만루 상황 기록은 이미 거의 다 따라잡았다.(9타수 4피안타 9실점)
2016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휴스턴을 가장 강력한 AL 서부지구 우승후보로 예상했으며 주요 언론 매체는 월드시리즈 도전을 노리는 다크호스로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투타 양쪽으로 모두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지구 1위 시애틀과 9.5경기 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인 카이클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휴스턴은 올스타 휴식기가 찾아오기도 전에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밀려나는 불행한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기록 출처: MLB(MLB.com), 팬그래프닷컴(fangraphs.com), 베이스볼레퍼런스(baseball-reference.com), 베이스볼서번트(baseballsavant.mlb.com)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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