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힘든 시기 견뎌줘서 고마워" GG 유격수 오지환, 곁에서 지켜본 아내의 진심

작성일: 2022.12.10 15: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G 오지환과 김영은 씨 ⓒ곽혜미 기자
▲ LG 오지환과 김영은 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삼성동, 신원철 기자] LG 오지환은 한때 언론 앞에 서는 것을 주저할 만큼 밖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병역과 관련한 오해가 쌓이고 쌓이면서 말을 아끼기 시작했다. 되도록이면 인터뷰를 사양하며 노출을 피했다. 

그러던 오지환이 2019년부터 달라졌다. 아내 김영은 씨를 만나고 나서부터다. 오지환도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실력을 증명했고, 올해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로 인정받았다.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김영은 씨도 참석해 직접 꽃다발을 선물하며 자리를 빛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김영은 씨는 "많은 분들이 받을 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막상 실제로 받게 되니까 남편이 안 떨리는 척 하면서 얼어있더라. 그게 보였다. 많이 긴장했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오지환은 이날 첫 골든글러브 시상식이라 긴장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얼떨떨한 표정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는 시즌 내내 자신은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 없는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만큼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상 후에도 "다른 문제가 아니라 야구를 잘해서, 야구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날이 찾아온 것 같다. 이 상이 나에게는 조금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며 과거의 일을 언급했다. 

▲ 오지환(왼쪽)과 김영은 씨. ⓒ LG 트윈스
▲ 오지환(왼쪽)과 김영은 씨. ⓒ LG 트윈스

김영은 씨 역시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김영은 씨는 "열심히 한 걸 아니까 상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을 못 받을 때도, 이렇게 상을 받을 때도 나에게는 최고의 유격수다. 그래도 이렇게 인정을 받고 투표로 뽑는 상이다 보니까…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동안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상처가 됐을텐데 조금은 치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지환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영은 씨는 "일단 선수가 잘해야 상을 받을 수 있는 거고, 수치로 인정을 받아야 상을 받아도 팬분들이 인정을 해주실 거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남편이 너무 잘해줬다. 보상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힘든 시기를 무사히 지나가준, 잘 견뎌내준 남편이 고맙고 멋있다"며 웃었다. 

#김영은 씨는 아나운서,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한 방송인 출신이다. 평소보다 긴장한 티가 나는 오지환에게 '아내가 수상 소감 조언을 해주지 않았나'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어떻게 어떻게 얘기하라고는 하는데 '나는 나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라고 했죠. '자기가 원하는 걸 내가 다 완벽하게 못 해줄 것 같아. 잘하고 싶지만 열심히할게'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