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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리자트디노바, 올림픽 앞두고 승부 '안갯속'

작성일: 2016.05.30 05:52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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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시상식을 앞두고 나란히 선 손연재(가운데) 안나 리자트디노바(왼쪽) 멜리티나 스타니우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꽃들의 전쟁' 올림픽 리듬체조 메달 경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19, 러시아)는 가장 중요한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상 치료를 위해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초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개인종합 정상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쿠드랍체바는 29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 개인종합과 볼, 리본 종목에서 우승했다. 쿠드랍체바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경쟁자인 마르가리타 마문(21, 러시아)은 22일 끝난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 경쟁은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다. 남은 메달 하나를 놓고 여러 선수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현재, 손연재(22, 연세대)와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는 살얼음 같은 승부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근소하게 앞서는 리자트디노바, 손연재의 맹추격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곤봉) 은메달 2개(후프, 리본) 동메달 2개(개인종합, 볼)를 획득했다. 리자트디노바는 금메달 1개(후프) 은메달 3개(개인종합, 볼, 곤봉)를 목에 걸었다. 가장 중요한 개인종합에서 리자트디노바는 총점 74.250점으로 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리자트디노바에게 불과 0.05점 모자란 74.200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1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막을 내린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3위인 리자트디노바를 앞섰다. 3월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리자트디노바는 은메달을 차지했고 손연재는 리본에서 실수하며 4위에 그쳤다.

▲ 손연재 ⓒ 한희재 기자

페사로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리자트디노바는 총점 74.55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고 손연재는 73.90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종목별 결선에서 리자트디노바는 볼과 리본에서 금메달, 후프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곤봉과 리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두 선수의 성적을 보면 리자트디노바가 근소하게 앞선다. 그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한층 성장했다. 모든 종목에서 좀처럼 실수하지 않으며 18점대 후반 점수를 꾸준히 받고 있다.

손연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약점이었던 체력을 보완한 그는 올 시즌 18점 중반대 점수에 진입했다. 그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대회마다 발목에 테이핑하고 경기에 나선다. 이러한 악조건을 강한 정신력으로 이겨 내며 자신의 최고 점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최고 점수인 18.650점을 받았다.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 8회 리듬체조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18.700점까지 기록했다.

소피아 월드컵 리본에서 실수한 리자트디노바, 기복이 없었던 손연재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부터 이번 소피아 월드컵까지 큰 실수를 피했다. 리자트디노바는 소피아 월드컵 리본 종목에서 줄이 꼬이며 주저앉았다. 실수하는 장면을 좀처럼 보기 힘든 쿠드랍체바는 곤봉을 놓쳤다. 손연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곤봉에서 18.550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리본에서는 18.450점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손연재는 "이번 월드컵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해 기쁘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완성도를 높여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안나 리자트디노바 ⓒ 한희재 기자

두 선수가 모두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칠 때 여전히 리자트디노바가 조금 앞서고 있다. 그러나 손연재는 턱밑까지 추격했고 두 선수의 대결 결과는 쉽게 점치기 어렵다. 손연재는 이번 소피아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기복이 없는 경기력를 보였다.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의 메달 경쟁은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적응과 경기 당일 컨디션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손연재는 "상대 경기에 신경 쓰는 것보다 내 연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꾸준하게 말해 왔다. 마음의 짐을 덜고 올림픽에서 그동안 준비했던 것을 완벽하게 할 경우 손연재의 메달 가능성은 커진다.

소피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손연재는 다음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스페인 과달라하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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