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쓰라린 역전패에도 긍정성을 발휘했다.
▲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쓰라린 역전패에도 긍정성을 발휘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후반에만 4골을 내주고 역전패한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이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을 짚으며 선수단을 다독였다. 

"후반에 이렇게 많은 골을 내준 건 감독 경력 중 처음"이라면서도 "지난 시즌은 잔뜩 웅크리다 역습으로 골을 넣었다면 이번엔 최후방 골키퍼부터 착실히 공격 작업을 전개해 2골을 넣었다"며 발전한 경기 내용을 칭찬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치며 승기를 쥐었지만 후반에 무려 네 골을 내주고 와르르 무너졌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시즌과 견줘 정말 많은 골을 내주고 있다"면서 "후반에만 4골을 먹힌 건 좋지 않다. 내가 지휘하는 팀에서 이렇게 많은 골을 (45분간) 헌납한 건 감독 인생 중 처음"이라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이날 4실점 가운데 3실점이 실수에서 비롯됐다. 특히 첫 번째, 세 번째 실점에 이반 페리시치의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로 작용했다. 페리시치 판단 속도가 과감성과 성급함으로 나뉘어 도마 위에 올랐다. 
 
콘테 감독은 "많은 실수가 나왔고 운도 좋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게 바로 축구다. 선수 개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4골을 내줬다면 가장 먼저 책임지는 사람은 감독"이라며 페리시치를 감싸 안았다.

이어 "실수는 곧 더 짜임새 있는 (팀 차원의) 수비가 필요했단 뜻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감독인 내 책임이 맞다"고 덧붙였다.

누구도 탓하지 않는 긍정성을 보인 콘테 감독은 역전패에도 고무적인 구석이 분명 있었다며 천천히 입을 뗐다. 팀이 지난 시즌보다 발전한 장면을 짚어 설명했다.

"지난 시즌 우리는 맨시티를 이겼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늘(20일)이 더 잘했다 생각한다. 여러모로 맨시티를 곤란하게 했다"면서 "지난해 우린 많은 시간을 우리 진영 페널티박스에서 웅크린 채 수비하며 2, 3번 역습으로 골을 만들었다. 하나 오늘은 달랐다. 후방 골키퍼부터 (공격 작업을) 쌓아 올려 (제대로) 두 골을 넣었다"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6경기 2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전체적인 팀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직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0-2로 무너지고 이날 역전패까지 당해 반등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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