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잭 그릴리시가 수비 장면이 자신의 활약상에 포함되는 건 원치 않았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에 2골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쳤다.

리그 연패 위기에서 벗어난 맨시티(승점 42)는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아스널(승점 47)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맨시티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실책에 애먹었다. 전반 막판에만 연거푸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하자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전 시작 8분 만에 동점을 만들더니 10분 뒤에는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더 보태며 4-2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선발 출격한 그릴리시는 공격 포인트를 쌓진 못했다. 그러나 적극적인 수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0-0으로 맞선 전반 24분 맨시티 코너킥 공격이 무위에 그쳤다. 이어 토트넘의 역습이 시작됐다. 역습 선봉장에 나선 건 손흥민이었다. 역습에 최적화돼 있는 선수였다.

그런 손흥민을 저지한 건 그릴리시였다. 그릴리시는 맹렬한 기세로 손흥민을 쫓은 뒤 과감한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의 패트릭 데이비슨 기자는 그릴리시를 만나 “내 생각에 당신의 하이라이트였던 태클 장면으로 돌아가겠다”라며 손흥민을 향한 태클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그릴리시는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안다. 하지만 측면 공격수에게 그런 모습이 주요 장면이라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데이비슨 기자 역시 오해를 바로잡았다. 그는 “내 질문이 무례했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면서 “당신을 봤을 때 자주 나오는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물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릴리시는 “분명 토트넘 공격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손흥민이 돌파에 능하기에 태클을 시도했다. 운 좋게도 내가 공을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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