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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있을 때 우승하자… ‘오프시즌 주변인’ 키움이 움직이면 어떨까

작성일: 2023.01.22 18: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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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는 팀 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팀 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히어로즈의 이름을 달고 출범한 이후 키움은 주로 ‘전력 손실’에서 오프시즌 헤드라인을 달군 팀이었다. 여러 특급 선수들을 메이저리그에 보내며 명성을 떨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전력 손실을 어떻게 메워야 하나 항상 고민을 해야 했던 팀이다. 내부 FA 단속도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다른 팀들은 모기업 지원이나 포스팅 수익금으로 보강 작업에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지만, 모기업이 없는 키움은 그렇지 못했다. FA로 떠난 선수의 보상도 선수가 아닌 돈으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 거의 대부분의 시즌에서 ‘주변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움은 특유의 육성 시스템과 현명한 시즌 전략을 바탕으로 줄곧 중‧상위권에 머물며 KBO에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고육지책은 한계가 있었고, 이는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도 결국은 정상을 밟지 못하는 한계로 이어졌다. 그런 키움이 이번 오프시즌에 꽤 다른 행보를 보였다. 두 명의 FA 선수를 영입했고, 롯데로 이적한 FA 한현희의 보상으로 선수를 받았다. 물론 대규모 보강은 아니지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키움은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과 4년 25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퓨처스 FA 자격을 얻은 외야수 이형종과도 4년 20억 원에 계약했다. 외부 FA 영입과 좀처럼 인연이 없었던 팀 역사를 고려하면 금액과 별개로 꽤 의미가 있다고 할 만하다. 

사실 원종현 이형종 모두 S급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쏠쏠한 자원으로 타 팀과 경쟁이 붙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키움이 과감하게 계약 기간과 보장액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했고, 쟁탈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며 전력을 보강했다. 야구계에서는 “FA 시장에는 항상 관심이 없었던 키움이 예산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모기업 없이 생존하는 어려운 길에서 선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직 한국시리즈나 정규시즌 우승 경력은 없다. 이는 팀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준다. 게다가 올해는 키움으로서도 마음이 급할 법하다. 팀 간판이자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25)가 올 시즌을 끝으로 키움을 떠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시즌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강정호의 공백도, 박병호의 공백도, 김하성의 공백도 어떻게든 메워낸 키움이었지만 이정후까지 빠지면 당분간 순위표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현실적인 관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이정후의 마지막 시즌이자 안우진 김혜성 이지영 등 주축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2023년은 당분간 키움의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외관상으로 선수층이 깊어 보이지는 않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그 저력을 알 수 있는 팀이 키움이다. 이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아주 잘 증명됐다. 선발진은 기본 전력이 있고, 불펜에서는 매년 새로운 얼굴이 깜짝 활약을 하는 팀이 키움이다. 타선의 공격 생산력이 고르지는 않지만 점수를 내야 할 때 승부를 보는 타선의 면면도 지난해에 비해 큰 이탈 요소가 없다. 전력 손실 속에서도 순위를 유지해온 키움이 의욕적인 오프시즌을 보냈다면 그 결과가 어떨까. 2023년 KBO리그를 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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