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헌 ⓒ곽혜미 기자
▲ 정찬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월 26일은 정찬헌의 생일이었다. 그러나 FA 계약 같은 선물은 없었다.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 작은 소득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쉽지 않은 현실, 정찬헌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 

정찬헌 측은 26일 "키움 고형욱 단장님께서 어제(25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되면 받아들이겠다고 하셨다. 보상선수를 안 받겠다고도 말씀해주셔서 바로 나머지 9개 구단에 연락을 돌렸다"고 밝혔다. 

FA를 앞두고 부진했던 탓에 운신의 폭이 좁았다. 정찬헌은 지난해 20경기에 나와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2023년도 FA 시장은 지난해 11월 17일 개장했다. 정찬헌은 두 달이 넘도록 키움 잔류는 물론이고 나머지 구단과 FA 협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찬헌은 B등급 FA다. 키움 외 나머지 9개 구단에서 그를 영입하려면 보상금 5억 6000만 원과 25인 외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여기에 이번 오프시즌부터 도입된 샐러리캡이 정찬헌에게는 치명타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연봉 몰아주기' 같은 방식으로 겨우 벌칙을 피하고 있는 구단들은 신규 영입이 쉽지 않았다.  

정찬헌 측은 "FA 계약이 순조롭게 될 거라고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스프링캠프 출국이 얼마 안 남은 상황이라 한시라도 빨리 연락을 돌려야 했다. 샐러리캡이나 선수단 구성 같은 이유로 검토가 어렵다는 구단도 있었고,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구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때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협상을 했던 지방 구단에도 다시 문의를 넣었다. 

스프링캠프가 임박한데다 많은 구단들이 연봉 규모도 확정했다. 정찬헌이 들어갈 문이 점점 더 좁아졌다는 의미다. 정찬헌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계속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찬헌 측은 "80~90% 정도는 올라왔다. 요즘 덕수고등학교에 양해를 구하고 실내훈련장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현재 FA 시장에는 정찬헌 외에도 강리호(강윤구) 이명기 권희동이 소속 팀을 찾지 못한 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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