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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승 베테랑, 사활 걸린 5선발 경쟁…"기회 잡으면 쭉 가는 거죠"

작성일: 2023.02.03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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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장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준비해서 기회를 잡으면 쭉 갈 수도 있는 거죠."

두산 베어스 베테랑 좌완 장원준(38)이 5선발 경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는 한 해에 15승씩 책임지는 리그 최고 좌완 에이스였지만, 2018년부터 끝 모를 부진에 빠져 있다. 2018년 5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개인 통산 129승을 챙긴 뒤로 4년 넘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2021년부터는 아예 불펜으로 전환하면서 130승 고지를 밟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았던 에이스는 지난해와 올해 연봉 5000만원을 받으며 힘겹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 기로에 서 있던 장원준의 손을 놓지 않고 꽉 붙잡았다. 이 감독은 "본인이 1년 더 하고 싶다고 하고, 우리 팀에 아직은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 장원준이 그 몫을 해줬으면 한다. 후회 없이 뛰었으면 한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장원준은 2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엄청난 훈련량을 자랑하는 선수답게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두산 야수 가운데 훈련량 압도적 1등이 김재환(35)이라면, 투수는 장원준이다. 겨우내 묵묵히 흘린 땀은 따뜻한 호주에 오자마자 빛을 봤다. 직구 위주로 공 30개를 던지면서 최고 구속은 138㎞를 기록했다.

안방마님 양의지(36)는 장원준의 공을 받으면서 "팔이 앞으로 잘 나온다. 공의 각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계속해서 사기를 끌어올려 줬다. 양의지는 장원준이 미소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공을 던지자 "5선발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장원준이 팀에 필요한 왼손 투수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캠프부터 시범경기, 개막까지 장원준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느냐에 따라 선발과 불펜의 길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일단 누구 하나를 앞세우지 않고 후보들을 차분히 살피고 있다. 최승용(22) 박신지(24) 김동주(21) 등이 장원준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재훈 두산 투수코치는 "감독님과 상의는 해야겠지만, 사실 선수들이 보여주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가 있어도 돋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를 쓰지 않겠나. 장원준도 5선발 후보는 맞다. 물론 지금은 정말 좋은데, 스태미나가 되는지 지표를 계속 봐야 한다. 앞으로 있을 경기를 보면서 투구 수나 이닝을 늘릴지 지켜보면서 가야 할 것 같다. 장원준에게도 기회니까. 준비해서 기회를 잡으면 쭉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험치로는 장원준이 가장 앞서는 게 맞지만, 20대 초반 혈기 왕성한 후배들과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부담감은 오히려 잃을 게 많은 장원준이 더 클 수도 있다.  

정 코치는 "사실 선발은 5명으로 버티기 힘들다. 7~8명은 있어야 한다. 개막 초반에 로테이션에 못 들어간다고 좌절할 일도 아니다. 준비가 되면 기회를 잡을 것이다. 캠프까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고 그 안에 끝이라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선발은 계속 바뀔 수 있으니까"라며 장원준을 비롯한 5선발 후보들이 조급하게 경쟁하지 않길 당부했다. 

장원준은 이 감독과 정 코치가 납득할 만한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해 130승 고지를 밟을 기회를 스스로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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