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시드니(호주), 김민경 기자] "155~156㎞ 정도 던지는 선수니까. 우리 팀에 있을 때보다 더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가 됐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1)가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알칸타라가 지난 2년 동안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어떤 경험을 쌓고 돌아왔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불펜 피칭장에 늘 있는 이승엽 감독과 정재훈 투수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는 물론이고, 김한수 수석코치까지 발걸음을 했다. 

김한수 수석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승엽 감독은 마운드 구상을 위해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기로 했고, 자연히 김 수석코치가 야수들의 훈련을 전반적으로 지휘하게 됐다. 그래서 김 수석코치의 불펜 피칭장 등장은 조금 이례적이었다. 

알칸타라는 공 25개를 던지면서 직구와 포크볼을 점검했다. 50~55% 정도만 힘을 쓰면서 로케이션이나 감각을 찾는 데 주력했다. 안방마님 양의지(36)와 첫 호흡을 맞추는 의미도 있었다. 알칸타라가 2020년 두산에서 20승 에이스로 활약할 때는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상태라 배터리 짝을 맞춘 적이 없었다. 

양의지는 알칸타라의 공에 계속해서 "굿!"이라고 외쳐줬고, 투구를 마친 뒤에는 "앞으로 어떤 피드백을 원하냐. 가진 구종을 어떻게 활용할지 서서히 전략을 짜보자"고 이야기했다. 

▲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양의지 ⓒ 두산 베어스
▲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정재훈 투수코치는 알칸타라가 2020년보다 더 좋아져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정 코치는 "155~156㎞ 정도 던지는 선수니까. 우리 팀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가 됐을 것 같다. 그때만 해도 워낙 힘으로 윽박지르는 선수였기 때문에 힘이 떨어지면 시속 150㎞대가 나와도 많이 맞아 나가는 스타일이었다. 일본에서 뛰면서 변화구를 더 터득해서 온 것 같다. 본인 말로는 일본에서 뛰면서 스플리터(포크볼)가 더 가다듬어졌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알칸타라를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를 해설위원으로 중계할 때 봤다. 상위 리그(NPB)에서 2년을 뛰다 왔기 때문에 기량이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나이도 이제 31살이지 않나. 좋은 공을 던져야 하는 나이라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일본 경험이 마이너스가 되진 않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래도 (NPB가) 위다. 투수들은 까다로울 것이다. 헛스윙할 공을 커트하고, 헛스윙할 공을 지켜보고 골라내니까 힘든 점이 있었을 것이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갔던 앙헬 산체스도 마찬가지지 않았나. 알칸타라가 일본에서 중간 계투로 주로 나갔지만, 좋은 공부를 하고 오지 않았나 싶다. 중간 계투로 뛰면서 스태미나가 떨어졌는지만 체크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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