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100, 만찢남. 제공|넷플릭스, 티빙
▲ 피지컬:100, 만찢남. 제공|넷플릭스, 티빙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방송사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 중 하나는 '피지컬: 100'이다. 지난달 24일 공개를 시작한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3억원의 상금을 걸고 다양한 미션을 통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떠오르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피지컬: 100'은 애당초 세계시장을 염두해 두고 기획됐다.

5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은 이날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를 기록했다. 애당초 세계시장을 염두해 두고 기획됐다는 '피지컬: 100'은 지난달 24일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33개 국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 몰이 중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피지컬: 100'을 만든 곳이 지상파 MBC라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장호기 PD는 'PD수첩',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등을 연출한 시사교양 연출자 출신이다.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4일 페이스북에 '피지컬: 100'을 소개하며 "많은 분들이 '지상파TV는 끝났다'고 말하지만, 저는 우리 사원들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한다. 'MBC는 이제 지상파TV가 아니다. 지상파 채널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다'"라며 "'피지컬: 100'은 MBC가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는 본격적인 도전이며, 올해 내내 같은 도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BC가 자사 채널이 아닌 OTT를 통해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는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MBC 재직 당시 연출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27일부터 선보인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만찢남'도 MBC 황재석 PD의 작품이다. 또 MBC는 지난 2021년 선보인 '피의 게임'을 TV 방영과 OTT 공개를 동시 진행했지만, 올해 선보일 시즌2는 웨이브 독점 공개 예정이다.

MBC뿐만 아니라 다른 지상파, 종합편성채널들도 OTT에서만 송출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배정훈 SBS PD는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국가수사본부'를 준비 중며, 앞서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JTBC에서 만들었다. 

이와 관련해 한 국내 OTT 관계자는 "창작자, 제작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장해 주는 OTT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만찢남'의 경우도 지상파였다면 받아들여지기 어려웠을 수 있지만, OTT에서 더 신선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여러 드라마를 통해 래거시 미디어보다 OTT가 창작에 제약이 없고 대중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창작자들의 OTT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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