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거포의 첫 WBC 출격… “태극마크 마지막일 수도,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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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투손(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박병호(37‧kt)라는 거포 자원의 야구 인생은 전환점을 맞이했다. 홈런이 펑펑 나왔고, 이듬해인 2012년에는 31개의 홈런을 치며 생애 첫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 다음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박병호는 2022년을 포함해 총 6차례의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프로 통산 362홈런을 기록해 400홈런 고지 돌파도 유력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 4번 자리로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굳혔다. 프리미어12 두 차례, 아시안게임 두 차례 등 네 번의 국제 대회도 경험했다. 그러나 유독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 홈런왕이었으니 2013년 대회 출전이 유력했지만 당시 박병호의 포지션인 1루에는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라는 베테랑들이 즐비했다. 결국 이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2017년 대회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그런 박병호가 이번에는 기회를 얻었다. 오는 3월 열릴 2023년 대회에는 당당히 명단에 포함되며 첫 WBC를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다친 발목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박병호는 “예전부터 WBC는 한번 나가보고 싶었던 대회다. 이번에 발탁이 됐을 때 너무나도 기뻤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앞선 국제대회 무대 성적이 꾸준한 편은 아니었고, 주전 1루수로서의 중책도 잘 알고 있다.
박병호는 “그만큼 책임감이 있고 무게감이 있는 자리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앞선 대표팀에서 성적이 딱히 좋지는 않았다. 항상 그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후회가 많이 남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어마어마한 홈런왕 타이틀, 메이저리그 진출 등 개인적으로는 더 올라갈 커리어가 마땅치 않지만 유독 국제무대에서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던 것이다.
나이를 봤을 때는 마지막 태극마크가 될 수도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야구가 정식종목에 없다. 프리미어12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 나갈 군번은 아니다. 박병호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정말 내 커리어에서 마지막 대표팀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누구나 준비는 하겠지만 정말 한국으로 귀국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 쏟아 붓는 그런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후회 없이 뛰려면 몸이 좋아야 한다. 발목 문제로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박병호는 “가장 우려스러웠던 게 오른쪽 발목인데 다행히 지금은 문제 없이 연습을 하고 있다. 수비할 때 짧게 움직이는 것과 턴 동작에서 큰 문제가 없어서 아주 좋게 재활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홈런왕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국제대회. 후회를 남기지 않는 3월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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