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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65→7.23 폭등에도 재계약, 롯데의 선택은 옳았을까

작성일: 2023.02.15 15:12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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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찰리 반즈 ⓒ곽혜미 기자
▲ 롯데 찰리 반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막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롯데가 상수로 둬야 하는 조건 중 하나다. 과연 롯데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롯데는 이미 원투펀치를 완성한 상태. 지난 해 롯데로 돌아온 댄 스트레일리(35)는 물론 찰리 반즈(28)도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다.

반즈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등판,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KBO 리그 적응을 마친 상황. 좌완에 스리쿼터로 투구하는 그는 특히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226, 피출루율 .295, 피장타율 .276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좌타자를 상대로 맞은 홈런도 당연히 없었다.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는 없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가 '용두사미' 시즌을 치렀다는 것이다. 지난 해 반즈는 그야말로 4월을 지배한 투수였다. 6경기에 등판해 41⅓이닝을 던져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로 극강의 투구를 보여줬다. 피홈런은 1개가 전부였고 볼넷도 8개만 허용하면서 삼진은 45개를 잡았다.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그런데 반즈의 극강 투구는 4월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5월에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4.29, 6월에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4.34로 평범한 투구를 보이더니 7월에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3.82, 8월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77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시즌 막판이었던 9월 이후에는 1승 2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급격히 무너지고 말았다.

4월 평균자책점 0.65와 9월 이후 평균자책점 7.23. 극과 극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왜 반즈와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을까.

지난 해 반즈는 시즌 개막부터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보통 KBO 리그 선발투수는 5일 휴식 후 등판을 하기 마련인데 반즈는 나홀로 강행군을 펼쳤다. 이것이 반즈의 체력이 빨리 소진되는데 영향이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롯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반즈 기용법'을 수정해야 했다. 

만약 반즈가 올해는 4일 휴식 후 등판을 하지 않는다면 꾸준히 호투 행진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포수 유강남과 유격수 노진혁의 가세도 반즈에게 날개를 달아줄 전망. 유강남은 LG 시절 외국인투수들과 환상의 호흡으로 유명했고 노진혁은 공격과 수비 모두 반즈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해 반즈가 흔들릴 당시 "반즈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다. 투구수가 늘어나고 수비 이닝이 길어지기도 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FA 시장에서 센터라인을 강화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사라졌다. 

반즈의 용두사미 시즌은 오롯이 반즈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롯데의 판단이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반즈가 기복 없는 피칭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반즈가 스트레일리와 원투펀치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롯데 마운드가 살아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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