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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전?" "한일전!" 양국 기자의 숨막힌 국가대표 '대리 전쟁' [애리조나 NOW]

작성일: 2023.02.18 11:3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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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취재진 ⓒ연합뉴스
▲ 17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취재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템피(미국), 고유라 기자]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의식'은 어디서도 피할 수 없는가보다.

17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의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을 찾았다. '슈퍼스타'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도 약 25개 사 70여 명의 취재진이 디아블로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에인절스 관계자는 "평소에도 40명 정도가 찾는다"고 밝혔다.

한국 기자를 발견한 일본 취재진의 공통된 질문은 "한국에서도 오타니의 인기가 높냐"는 것과, "WBC에서 일본과 한국이 맞대결하는 것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갖고 있냐"는 것이었다. 한 기자는 "지금 한국에서는 어떤 일본 선수가 가장 유명한가. 이치로보다 오타니가 더 유명한가"라고 묻기도 했다.

일본 취재진과 WBC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귀에 거슬린 대목은 '일한전'이었다. 그들도 예선라운드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으로 한국을 꼽았다. 그런데 '일한전'이라는 단어는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우리에겐 '한일전'이 익숙한 만큼 그들에게도 그렇겠지만, 기자의 애국심이 발동한 까닭에 '일한전이 주목받고 있냐'는 질문에 "역시 한일전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한 일본 기자는 "오타니에게 '한국을 이길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는 게 어떻냐"고 권유하다가 "이치로처럼 '30년 발언'을 하면 오타니도 한국에서 미움을 받지 않겠냐"고 말을 거뒀다. 이치로는 2006년 WBC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반일감정을 일으켰는데 현지 취재진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오타니는 한국에 친화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전에 임하는 기분'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많이 봐왔지만 사실 나에게 큰 변화는 없다. 한국 선수들을 매우 좋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만나면 항상 말을 걸어준다. 모두 좋은 선수들 뿐이라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오타니의 한국전 등판 여부가 주목받는 건 그의 마음보다 그의 실력 때문이다. 오타니는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전 2경기에 나와 13이닝 2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보였다. 오타니는 그러나 "지난 대회에 잘 했지만 이번에 어떨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한국은 힘이 있는 팀"이라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한국 선수들은 오타니의 생각과 별개로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다. 구창모는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2017년 APBC에서 일본전에 홈런을 맞았다. 같은 도쿄돔이라 이번에는 잘 막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양의지도 "최근 일본전에서 야마다(데쓰토)에게 결정적인 것을 많이 맞아서 경계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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