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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적이 발목? 오타니, MVP보다 커리어하이를 '현실적 목표'로 삼다

작성일: 2023.02.18 08:4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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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 템피(미국), 고유라 기자
▲ 오타니 쇼헤이 ⓒ 템피(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템피(미국), 고유라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왜 MVP·사이영상에 욕심을 내지 않을까.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타니는 미국, 일본, 한국에서 모인 취재진 약 70여 명 앞에서 올 시즌 각오, FA 및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임하는 자세 등을 밝혔다.

올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6년을 채워 첫 FA가 되는 오타니는 "FA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 계약 마지막해라는 건 느끼고 있지만 아직 에인절스 선수로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타니의 마음과 달리 팀은 한동안 우승권과 거리가 멀었다. 에인절스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2014년.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도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포스트시즌은 2014년 한 차례 경험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3패로 져 탈락했다.

오타니는 2021시즌 중 "이 팀을 정말 사랑하지만 이기고 싶다"고 발언해 팀의 부진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 발언으로 인해 오타니의 트레이드설, FA 이적설 등이 일파만파 퍼졌지만 오타니는 FA 행선지에 대해 이번에도 "아직 에이전트에게도 들은 것이 없고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런데 이날 오타니의 발언에서 또 한 번 팀의 지원사격을 바라는 뉘앙스가 드러났다. 오타니는 기자회견 중 "지난해 MVP를 놓치고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사이영상이나 수치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오타니는 "지난해보다 더 좋아져서 커리어하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지난해도 그랬고 올해도 하고 있다. (MVP, 사이영상 등) 상은 솔직히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커리어하이를 한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잘할수록 받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 수치들을 더 향상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34홈런 95타점 타율 0.273의 성적을 남기며 역대 최초로 규정이닝, 규정타석을 모두 채웠고 200탈삼진-30홈런도 동시 달성했다. 그러나 팀은 아메리칸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2021년 오타니가 거머쥐었던 MVP는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62개) 신기록을 세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갔다.

당시 메이저리그의 신기원을 열고 있는 오타니가 받아야 하는지, 홈런에서 리그 신기록을 세우고 팀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이끈 저지가 받아야 하는지는 뜨거운 논란이었다. 투표 결과 저지는 30장의 1위표 중 28표를 받았고 오타니는 2표에 그쳤다.

투표 후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오타니는 MVP를 놓치고 기쁘지 않아했다. 그는 승리를 원한다. 무엇보다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며 오타니의 실망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자신의 투표수를 바라보며 지금의 개인 성적, 팀 성적으로는 수상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오타니가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이길 수 있는 팀'을 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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