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다수 구단 감독의 관심을 받은 윤빛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다수 구단 감독의 관심을 받은 윤빛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다수 구단 감독의 관심을 받은 윤빛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다수 구단 감독의 관심을 받은 윤빛가람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보고 싶습니다."

2023 K리그1 개막을 엿새 남기고 12개 구단 감독이 속마음을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20일 서울 우면동 더케이 호텔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각자 전력 보강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적 시장 마감이 임박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이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 중 영입을 원하는 선수가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팀이 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가장 인기 만점의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 윤빛가람(수원FC)이다. 지난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윤빛가람은 남기일 감독과의 불화설에 휘말렸다. 동계 훈련 중 미디어데이에서 남 감독이 대화가 부족했다고 시인하며 사과했고 윤빛가람은 "그때는 왜 못했을까요"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윤빛가람을 가장 먼저 꼽은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타고난 축구 지능이 남다르다. 욕심이 난다"라며 중원의 창의력이 좋음을 강조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도 같은 이유를 던졌다. 그는 "우리팀에는 창의력이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며 윤빛가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가장 재미있는 대답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에게서 나왔다. 이 감독은 "윤빛가람을 영입하고 싶다. 실력도 있지만, 대화를 나눠 보고 싶다.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진지하게 말이다. 정말 자신에게 자신이 있는 것 같아서 그렇고 저와 코드가 맞는 것 같아서 대화하고 싶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라이벌 관계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서로 견제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지난해 공격을 잘했지만, 수비가 어려웠다. 울산 정승현이나 전북 홍정호를 원한다"라며 두 중앙 수비수를 꼽았다. 

이를 들은 김상식 전북 감독이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전북 선수들을 영입해서 성적이 좋았다"라고 한 뒤 "홍정호를 절대 뺏길 수 없다. 울산 정승현을 데리고 오고 싶다. 울산 선수들은 다 탐이 나더라"라며 정승현을 꼽았다. 

그러자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옛날에 우리 팀을 늘 저격하는 선수는 어떻게라도 영입해서 벤치에 두라는 말이 있더라. 정승현이 탐나는 선수라는 것을 알지만 본인이 갈 것 같지는 않다"라며 받아쳤다. 정승현도 "저는 홍명보 감독 곁을 떠나지 않겠다"라며 충성심을 강조했다.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구단 선수 영입 기조를 설명하며 "35세 이상(O-35) 선수가 되는 순간까지 묵혔다가 영입하겠다. 홍정호가 1989년생 아닌가. 근접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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