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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⅔이닝 99구?…5선발 '0순위 후보'에게 무슨 일이

작성일: 2023.02.25 19: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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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최승용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5선발 '0순위 후보' 좌완 최승용(22)이 사실상 첫 실전 점검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최승용은 2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블랙타운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백팀 선발투수로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점)에 그쳤다. 예정한 4이닝을 채우기도 전에 21타자를 상대하면서 공을 무려 99개나 던졌다. 제구와 위기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백팀은 김인태의 결승타에 힘입어 7-6으로 역전승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최승용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까지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최승용은 1회 첫 타자 김대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후 이유찬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호세 로하스와 김민혁을 범타로 처리하면서 흐름을 끊었다. 2회에는 1사 후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계범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는 3타자 연속 내야 땅볼을 유도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문제는 4회였다. 최승용이 선두타자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지만, 1사 후에 송승환과 허경민이 연달아 3루수 신성현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최승용은 박계범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아웃카운트를 2개까지는 늘렸으나 장승현과 조수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박유연과 김대한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1-0으로 리드하던 경기는 순식간에 1-4로 뒤집혔다. 

결국 최승용은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지용이 구원 등판해 첫 타자 이유찬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힘겹게 4회를 매듭지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최승용을 선발로 고정하는 계획을 세웠다. 최승용이 성장해주지 않으면 두산은 좌완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우완 라울 알칸타라와 딜런 파일, 곽빈, 사이드암 최원준에 좌완 한 명이 추가되면 선발진이 조금 더 다채로워질 수 있기 때문. 

이 감독은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최승용에게 한 시즌을 선발로 버틸 체력을 만들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승용 한 명도 없으면 사실 로테이션 짜기가 힘들다. 선발로 자리를 잡아 주면 로테이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작년에 한 경기에 83개 정도, 그게 가장 많은 투구였다고 하더라. 한 경기에서 평균 100구 이상 던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쟁자를 붙여줬다. 이 감독은 최승용과 함께 박신지, 김동주를 5선발 후보로 올렸다. 최승용 시나리오가 어그러졌을 때 대비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 

박신지와 김동주는 각자 자리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신지는 24일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투수로 나서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하며 4이닝 56구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김동주는 지난 15일 청백전에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19일 호주 올스타전에서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7㎞까지 끌어올렸다. 

최승용은 물론 이 한 경기로 좌절하거나 크게 의미 부여할 필요는 없다. 새 시즌에 더 단단해지기 위한 따끔한 예방주사로 삼으면 그뿐이다. 선발투수에게 중요한 이닝과 투구 수 관리는 결국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이 좌우한다. 최승용은 앞으로 실전 경험을 더 쌓아 나가면서 이 점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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