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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형이 그냥 쓰라고 할 만 했네… SSG 나홀로 여행, 오히려 대박 났다

작성일: 2023.02.26 0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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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씨 속에서 1차 캠프를 마무리한 SSG ⓒ김태우 기자
▲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씨 속에서 1차 캠프를 마무리한 SSG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구단주님께서 오실 때까지는 너무 멀다고 하셨는데…”

SSG는 근래 들어 해외 전지훈련지로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쓴다. 예전에는 ‘히스토릭 다저타운’으로 불려 우리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예전에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캠프지로 활용했을 정도로 훈련 시설과 날씨는 잘 되어 있다. 사용할 수 있는 필드도 많고, 숙소에서 필드까지 도보로 1~2분 거리라 이동도 없다. 정규 규격 경기장도 있어 연습경기나 자체 청백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치를 수 있다.

그러나 거의 유일한 단점이 바로 이동거리. 인천에서 플로리다까지 가는 직항편이 없어 주로 애틀랜타에 내려 올랜도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이걸로 끝이면 괜찮은데 올랜도에서 다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집에서 나와서 숙소 침대에 눕는 데까지 26시간 이상이 걸린다”는 선수들의 하소연(?)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갈 때도 같은 경로를 이용하다보니 ‘몸이 퍼진다’는 단점도 자주 지적된다. 

최근 선수단 격려차 플로리다를 방문한 정용진 SSG 구단주도 콤플렉스에 도착할 때까지는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선수들과 거의 비슷한 경로로 플로리다 캠프에 온 정 구단주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다. 그러나 도착해서는 콤플렉스 시설에 대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오히려 “올 때까지 조금 힘들긴 하지만 굳이 다른 곳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일단 도착만 하면 시설과 날씨가 너무 좋아서다. SSG는 바로 붙어 있는 필드 3개와 간이 필드까지 총 4면을 활용하고, 여기에 정규 규격을 가진 홀맨 스타디움까지 언제든지 쓸 수 있다. 1면은 인조잔디로 깨끗하게 정비해 오히려 훈련하기에 더 좋아졌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만족감이었다. 비가 와도 배수가 더 잘되는 등 관리가 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3년 전에는 없었던 실내 체육관까지 만들어져 훈련의 효율이 더 좋아졌다. 플로리다는 애리조나에 비해 기온이 높고 습하다. 땀이 더 많이 나는 여건이다. 여기에 가끔 비가 세게 내린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그 자체로 모두 휴식일이 되거나 혹은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이제는 체육관이 생겨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또 실외에서 훈련을 하다 조금 지칠 때가 되면 실내로 들어가 시원한 환경에서 훈련을 이어 갈 수 있다. 

실제 아침 얼리워크부터 시작해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는 포수들이 그런 훈련 일정을 따르고 있었다. 실내 체육관은 기계로 칸막이를 내릴 수 있어 한쪽에서는 타격 훈련을, 한쪽에서는 컨디셔닝을 모두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넓은 규모의 회의실까지 갖추고 있어 선수들의 연구 및 분석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실내 체육관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나올 정도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번 일정에서 비가 딱 하루만 왔다. 날씨도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은 애리조나에서 취재 일정을 마치고 넘어온 기자를 향해 “사진을 보니 다들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던데 애리조나 날씨는 어땠나. 대표팀에 간 우리 선수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고생하지 않을까”라고 물으며 간접 비교를 하기도 했다.

▲ 근래 완공된 콤플렉스 내 실내 체육관은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김태우 기자
▲ 근래 완공된 콤플렉스 내 실내 체육관은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김태우 기자

공교롭게도 올해는 애리조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았다. 특히나 투손에 자리를 잡은 세 팀(KIA‧kt‧NC)이 고생을 많이 했다. 원래 2월 초까지는 날씨가 썩 좋지 않은 투손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중순까지 날이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며 구단 및 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대로 플로리다는 SSG 캠프 역사상 가장 날씨가 좋았다. 홀로 플로리다에 가는 SSG로서는 ‘모 아니면 도’의 일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모’가 제대로 걸린 셈이다. 운도 따랐다.

구단도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부터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를 써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SSG다. 당초 3년 계약을 했는데, 2019년과 2020년을 쓴 뒤 코로나19 사태로 잠시 계약이 보류됐다가 올해로 3년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 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 또한 그간 이어온 관계와 우정을 생각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는 26일 귀국해 하루를 쉰 뒤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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