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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죽이지 않는 게 더 중요"…'타격 1위' 코치의 육성법, 설레도 될까

작성일: 2023.02.26 19: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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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토 고지 두산베어스 타격코치 ⓒ 두산 베어스
▲ 고토 고지 두산베어스 타격코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코치는 선수를 죽이지 않는 것만 신경 쓰면 됩니다."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의 말이다. 고토 코치는 2018년 두산에서 한 시즌 동안 타격코치로 지내면서 큰 신뢰를 얻은 인물이다. 두산이 그해 팀 타율 0.309(1위), 출루율 0.376(1위), 장타율 0.486(1위), 191홈런(4위)을 기록해 성적으로 지도력을 증명하기도 했지만, 고토 코치의 진가는 선수와 대화에서 나타난다. 고토 코치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멘탈 게임'인 야구에서 지도자에게 중요한 덕목인 것은 분명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토 코치에게 올 시즌 두산에서 다시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면서 "선수들과 융화가 뛰어났다고 들었다. 선수들도 고토 코치를 많이 신용해 구단에서 요청했을 때 흔쾌히 아주 좋은 코치라 생각해 동의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돌아온 고토 코치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과 빠르게 신뢰를 쌓아 나갔다. 허경민, 김재환, 김인태 등 5년 전에 함께했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김대한과 송승환, 김민혁, 안재석, 양찬열 등 고토 코치와 인연을 쌓을 기회가 없었거나 적었던 선수들도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함께하면서 믿고 조언을 구하고 있다.

고토 코치를 경험한 선수들은 하나같이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강승호는 "고토 코치님은 선수의 장점만 이야기해주시는 분이다. 나는 스윙이 좋은 타자라고 말씀해주셨다. 선수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시는 분 같다. 2021년이나 지난해는 안 될 때 쫓기는 마음으로 했다. 고토 코치님이랑 하면 심리적으로 쫓기거나 불안한 마음이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대한은 "고토 코치님은 항상 자신 있게 크게 크게 하라고 하신다. 주눅들 필요가 뭐가 있냐고, 긍정적으로 힘이 나게 기분 좋게 야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못 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 너는 네 스윙을 하라고 자신감을 심어 주신다"고 했다. 

▲ 고토 코치(왼쪽)와 송승환(가운데) ⓒ 두산 베어스
▲ 고토 코치(왼쪽)와 송승환(가운데) ⓒ 두산 베어스
▲ 신성현(왼쪽)과 고토 코치 ⓒ 두산 베어스
▲ 신성현(왼쪽)과 고토 코치 ⓒ 두산 베어스

고토 코치는 이와 관련해 "코치는 선수를 죽이지 않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어린 선수들은 특히나 성장시키기 위해 돕는 것보다 죽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좋은 것이라고 많이 이야기하다 보면 선수를 오히려 죽일 수 있다. 코치 스스로 다짐하는 점이다. 어릴 때 엄마가 맨날 공부하라고 하는 게 싫어서 내가 공부를 안 했던 것처럼 말이다"라고 유쾌하게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올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타자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팀 홈런 101개, 장타율 0.365로 모두 8위에 머물 정도로 타선에 폭발력이 부족했다. 100만 달러를 투자해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를 데려오고, FA 최대어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영입한 배경이다. 두산은 여기에 김민혁, 김대한, 송승환 등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의 잠재력이 같이 터져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과 코치진으로서는 고맙게도 두산 야수 유망주들은 스프링캠프 내내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며 눈도장을 찍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성실성은 말을 안 해도 된다"며 엄지를 들기도 했다. 

고토 코치는 그런 선수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그는 "어린 선수들은 대부분 감독과 코치한테 어필하려는 경향이 있다. 내게는 그런 어필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본인이 가진 최고 기술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남을 위한, 코치에게 보여주기 위한 야구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야구를 하면 될 것 같다. 선수는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이 있는데, 플러스알파로 감독과 코치라는 부담까지 있으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본인들의 야구를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두산 야수들은 고토 코치의 육성법에 따라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타격 반등을 기대해도 될 것 같은 설렘이 호주 시드니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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