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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에선 이정후 안 부럽다…롯데가 이대호를 잊는 방법

작성일: 2023.02.27 07:05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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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곽혜미 기자
▲ 렉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 규정타석을 채운 52명의 타자 중 가장 득점권 타율이 높았던 타자는 누구일까. 바로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던 이정후(25·키움)였다. 이정후는 지난 해 타율 .349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했고 그 가운데 득점권 상황에서 타율 .387(137타수 53안타) 8홈런 86타점을 폭발하며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했다.

롯데에도 득점권 상황만 오면 괴물로 변신한 타자가 있다. 지난 시즌 DJ 피터스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잭 렉스는 타율 .330 8홈런 34타점으로 빠르게 KBO 리그를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무엇보다 득점권에서 타율 .449(49타수 22안타) 4홈런 29타점을 폭발하는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비록 이정후의 타석수와 비교하면 표본이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득점권에서 보여준 그의 클러치 능력은 롯데를 완전히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렉스의 득점권 타율 .449는 득점권에서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리그 1위에 해당한다.

롯데는 당연히 렉스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했고 총액 130만 달러에 사인하면서 이들의 동행이 확정됐다.

올해 롯데는 타선에서 렉스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바로 '레전드' 이대호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중심타선에 큰 구멍이 생겼기 떄문이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도 타율 .331 23홈런 101타점을 남기고 사직구장을 떠났다. 당장 롯데는 이대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았는데 이를 단번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 여러 선수들의 합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득점권 괴물' 렉스가 앞장 선다면 롯데 타선도 기대 이상의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 이것이 롯데가 이대호를 잊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마침 렉스는 지난 22일 지바 롯데 2군과의 교류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산뜻하게 실전 출발을 알렸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렉스는 "첫 실전이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고 타격하자는 계획이 잘 실행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당시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경기 후 "우리의 주요 초점인 득점권 기회를 타자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줬으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을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는데 그만큼 롯데가 득점권 기회 창출과 생산력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대호의 '한방'이 사라졌으니 팀 타선이 조금이라도 더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득점권에 강한 렉스가 롯데 타선에 있다는 사실이다. '테이블 세팅'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롯데의 득점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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