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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헤맸으면 됐다… SSG 마당쇠는 왜 ‘150㎞’를 이야기했을까

작성일: 2023.02.27 17:3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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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업을 과제로 삼은 SSG 최민준 ⓒSSG랜더스
▲ 스피드업을 과제로 삼은 SSG 최민준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투수 조련 전문가인 김원형 SSG 감독이 부임 2년간 가장 많은 잔소리를 한 선수 중 하나는 최민준(24‧SSG)이었을지 모른다. 최민준은 김 감독의 전격적인 기용 속에 1군 선수가 됐다. 이런 과거를 생각하면 싫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김 감독은 조금만 더 고치면,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최민준은 작은 체구지만 다양한 구종과 스태미너를 가지고 있다. 강력한 SSG의 선발진이 아니었다면 선발로도 테스트할 수 있는 자원이다. 김 감독은 이런 최민준의 장점에 주목해 롱릴리프 등 다양한 보직에서 활용했다. 그렇게 2년간 89경기에 나갔고, 154⅓이닝이라는 남부럽지 않은 이닝을 소화했다. 당당한 1군 선수가 됐다. 입대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나날이다.

그러나 최민준은 지난 2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1군에서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피칭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구속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있었다. 더 강한 공을 던지고 싶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앞으로 자신이 꿈꾸는 1군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 과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지난 오프시즌은 구속과 싸움에 들어갔다. 

최민준의 지난 2년간 평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 지난해에는 140.5㎞에 수준에 그쳤다. 구속에 비해서는 묵직한 구위에다 결과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다보니 결정적인 순간에는 변화구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변화구나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날에는 투구 수가 계속 늘어난 배경이다. 게다가 투수에게 구속은 자신감이 될 수 있다. 최민준은 그 자신감을 찾고자 오프시즌 관련 훈련에 매진했다.

원래 이렇게 느린(?) 공을 던지던 선수는 아니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에는 경기 중반에도 최고 148㎞의 구속을 찍은 경험도 있었다. 그렇기에 고민이 갑자기 생긴 것도 아니었다. 계속해서 이 과제를 생각했고, 2년을 헤맸다. 다행히 이제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충실히 그 길을 따랐고,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최민준은 오프시즌 가장 역점을 둔 과제가 구속 향상이라고 인정하면서 “구속을 올리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코어 등 관련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하면서 “지난 2년간은 밸런스를 계속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투구 밸런스는 상무에서의 두 번째 시즌 초반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무 2년차의 마지막 정도”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100%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해 마지막보다는 더 나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최민준은 “148㎞까지 던져봤으니 150㎞를 목표로 하겠다”고 웃었다. 물론 무리하게 구속에 욕심을 내겠다는 게 아니라, 중요할 때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다. 감각 등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선수인 만큼 지난해보다 3~4㎞만 늘어도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페이스는 좋다. 플로리다에서 가진 팀의 자체 연습경기 첫 판에 선발로 등판한 게 바로 최민준이었다. 현재 팀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첫 등판이었고 전력으로 던지지 않았음에도 최고 구속은 142㎞를 던졌다. 지난해 이맘때보다는 구속이 올랐다. 최민준이 천천히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 SSG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불펜에서 뭔가의 희망이 피어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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