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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서 경험한 에이스도 당했다… 공짜 볼넷→추가 실점, 예방주사 맞았네

작성일: 2023.02.28 13: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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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피치클락 위반을 저지른 드류 루친스키 ⓒNC다이노스
▲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피치클락 위반을 저지른 드류 루친스키 ⓒNC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까지 4년간 KBO리그 NC에서 에이스 몫을 충실히 수행하다 올해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보완점을 남겼다.

루친스키는 2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는 등 고전한 끝에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라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이날 콜로라도 타자들의 방망이에 고전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여기에 룰까지 위반했다.

1회 브라이언트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실점한 루친스키는 2회 선두 트레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그러나 그 다음 타자 터커와 승부가 문제였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에서 볼넷을 내줬다.

볼을 던져서가 아니라, 지정된 시간 내에 투구를 마치지 못한 탓이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피치클락’을 도입했다.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투구에 들어가야 한다. 루친스키의 인터벌이 잠깐 길어지고 있었는데 주심은 냉정하게 경기를 끊고 볼을 선언했다. 터커는 볼넷이 돼 1루로 출루했다.

결과적으로 이 출루가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됐고, 루친스키의 성적은 더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터커를 정상적으로 잡아냈다면 2회 실점은 없을 수도 있었다. 루친스키는 2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기 전 주심과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피치클락’은 경기의 스피드업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팬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이는 흥행에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효과는 있어 보인다. 피치클락이 도입되면서 시범경기 평균 경기 시간도 지난해 시범경기에 비해 20분 정도 줄어들었다는 현재까지의 집계 결과도 있다.

다만 많은 투수들은 물론, 투구 제한 시간 종료 8초 전에는 벗어난 타석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타자들 또한 룰 위반이 속출하고 있다. 정규시즌에도 적용될 룰인 만큼 선수들 모두 이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루친스키는 이미 스피드업 규정을 KBO리그에서 경험했다. KBO는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포수에게 공을 받은 뒤, 타자의 타석 준비가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12초 내에 투구해야 하는 이른바 ‘12초룰’이 있다. 루친스키도 이 룰이 적용되던 시점 KBO리그에서 뛰었다. 

다만 KBO리그는 처음으로 어겼을 때 경고로 끝난다. 메이저리그처럼 바로 볼을 주지는 않는다. 또 메이저리그는 주자가 있을 때도 시간을 잰다는 게 다르다. 전반적인 흐름은 같지만 KBO보다 한층 더 엄격한 룰 적용을 한다는 것. 루친스키가 예방주사를 맞았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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