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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로도 2이닝 삭제… KIA 1라운더 재능은 인정, 잘 키우는 일 남았다

작성일: 2023.03.02 13: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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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서 그 위력이 더 빛나는 유형의 투수인 KIA 윤영철 ⓒKIA타이거즈
▲ 경기에서 그 위력이 더 빛나는 유형의 투수인 KIA 윤영철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공은 빠른데 이상하게 잘 맞아 나가는 투수가 있다. 반면 공은 느린데 이상하게 타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하는 투수가 있다. 투수에게 구속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지만,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이 가진 공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속 140㎞이 공이 150㎞처럼 보이기도 한다.

올해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윤영철(19)은 고교 시절 전형적인 경기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이 아주 빠른 건 아니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고교생이라고 믿기 쉽지 않은 로케이션 활용을 이용해 최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KIA는 그런 감각과 두뇌가 후천적으로 키우기 힘든, 천부적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팀 1라운드 픽, 그것도 전체 2순위 픽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윤영철의 구속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와 1일 삼성과 연습경기까지 통틀어 13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숨김 동작이나 제구가 아무리 좋아도 1군에서는 통하지 않을 구속처럼 보인다. 그러나 1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는 그 최고 135㎞의 공으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속 이외에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급 선수들이라고 해도 스트라이크존에 우겨넣기 바쁜 선수들이 있다. 윤영철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다양한 구종도 있지만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그런 피칭을 할 수 있는 선수가 고교 무대에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구속 이상의 묵직한 공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별개로, 1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왔다.  

김종국 KIA 감독의 생각도 비슷하다. 김 감독은 “야구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좋고, 멘탈적으로 담대하다. 야구를 많이 알고 잘하는 유형의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던져봤기 때문에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도 알고 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클래스치고는 많이 높다”고 호평했다. 구속이 아니라, 경기에서 실제 상대를 해봐야 그 위력을 알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이다.

분명 구속은 더 끌어올려야 하고, 윤영철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지난해 전국고교야구대회 집계(목동구장 측정치)에 따르면 윤영철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 평균 구속은 139.9㎞였다. 프로에서는 이 구속을 조금 더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윤영철의 두뇌와 경기 운영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다만 너무 급하게 구속에만 집중할 경우 오히려 가진 장점을 잃을 수도 있다. 체격이 더 크고, 프로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다면 특별한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KIA가 현 단계에서 윤영철의 구속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다. 

당장 윤영철이 절실할 정도로 팀 마운드 사정이 급한 것도 아니다. 선발진은 외국인 선수 두 명에 양현종 이의리까지 네 명이 확정적이고, 5선발 자리에도 임기영이라는 베테랑이 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1군 선발 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불펜에서 쓰기보다는 2군으로 보내 선발 수업을 계속 받게 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코칭스태프나 프런트가 급한 느낌은 없다. 길게 보고 키워야 하는 선수인 만큼, 오히려 단점보다 장점을 확인했다는 건 이번 봄의 충분한 성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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