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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놀란 파격 스퀴즈번트…국대 4할 타자 클래스, 백업하기 아깝다

작성일: 2023.03.08 08: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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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 ⓒ 연합뉴스
▲ 박해민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3루수는 조금 뒤에 있더라고요."

박해민(33, LG 트윈스)에게 깜짝 스퀴즈번트를 시도한 배경을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박해민은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경기 4-2로 앞선 6회말 5번타자 1루수로 교체 출전해 일을 냈다. 

박해민은 8회초 김혜성의 솔로포와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6-2로 달아난 가운데 1사 3루 기회에 타석에 섰다. 앞선 무사 2루에서 최지훈이 유격수 땅볼을 쳐 2루주자 박건우를 3루로 보낸 뒤였다. 박해민은 한신 내야수들이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한 상황에서 상대 투수 초구에 기습적으로 스퀴즈 번트를 댔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지시가 아닌 박해민의 단독플레이였다.  

이 감독은 경기 뒤 "스퀴즈번트는 내가 사인을 낸 게 아니고, 선수 개인이 알아서 작전을 했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3루주자 박건우가 홈으로 재빨리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고, 한신 내야진이 당황한 사이 박해민은 1루까지 전력질주해 본인도 살았다. 박해민의 순간적인 센스, 그리고 두 선수의 빠른 발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박해민은 이와 관련해 "(최)지훈이가 어떻게든 노력해서 2루주자를 3루로 보냈고, 점수를 내고 내일모레(9일) 경기를 하는데 이기고 가는 게 조금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3루주자를 홈으로 넣는 게 우선이다. 한번 할 수 있는 걸 해보자고 생각했다.  전진 수비를 했지만, 3루수는 조금 뒤에 있더라. 초구지만 시도해도 좋을 것 같아서 시도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타석에 선 박해민의 재치 있는 플레이를 보는 게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박해민은 국제대회와 같은 큰 무대에서 오히려 더 과감하고 대범하게 움직이는 편이다. 긴장감이 높은 큰 경기에서 변칙적인 플레이는 상대를 크게 흔드는 무기가 되곤 한다. 

과감하고 대범한 덕분일까. 박해민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밥값 이상을 해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2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통산 13경기에서 타율 0.438(32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작전 수행 능력과 함께 콘택트도 좋으니 감독은 박해민을 찾을 수밖에 없다. 

다만 외야수로 뛸 기회가 적은 아쉬움은 있다. 현재 대표팀 외야는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이정후-우익수 나성범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박해민은 대표팀 훈련 기간 백업 외야수와 1루수로 부지런히 준비를 해왔다. 

박해민은 1루수까지 백업을 준비하는 게 어떤지 묻자 "1루수로 안 나가는 게 좋은데, 애리조나부터 감독님께서 언질을 주셔서 수비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경기 후반이나 중요한 순간에 나갈 수 있어서 조금 더 집중하고 긴장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했다. 

백업으로 두기 아까운 선수는 맞지만, 박해민은 컨디션이면 경기 후반 조커로 쏠쏠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대표팀 전력이 탄탄하단 뜻이기도 하다. 

박해민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려 생각하고, 점수를 내는 게 우선이니까. 그런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려고 하니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며 본선 라운드에서도 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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