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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소식에도 담담했던 하재훈… 남몰래 한 스윙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작성일: 2023.03.08 05: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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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하재훈. ⓒSSG 랜더스
▲SSG 랜더스 하재훈.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건 아니었다. 대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선발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하재훈(33‧SSG)의 출근 시간은 정해져 있었다. 팀에서 가장 빠른 축이었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빨리 방망이를 들고 경기장에 나왔다.

하재훈은 2022년 SSG 제주 캠프의 야수 최우수선수(MVP)였다. 모든 이들이 하재훈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멀리 칠 수 있었고, 빨리 달릴 수 있었다. 선천적인 능력이 탁월했다. “터지면 대박”이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재훈도 다시 잡은 방망이가 설렌다고 했다. 투수로 구원왕을 할 때도 내심 야수 쪽에 미련이 남아 있었던 하재훈이다. 이제 자신에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그러나 감각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잠든 세포를 다시 깨우려면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가져갔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쉬지 않았다. 호주프로리그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겨울에도 땀을 흘렸다. 물론 힘이 들었다. 피곤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실전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그렇게 질롱코리아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그 상승세가 플로리다 캠프까지 이어지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 번의 다이빙캐치가 하재훈의 그래프를 뚝 끊었다. 1일 롯데와 연습경기 중 수비를 하다 어깨를 다쳤다. 연습경기라 굳이 다이빙캐치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의욕이 앞섰다. 당초 “근육이 놀란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걸었지만 한국에 돌아가 검진을 받아보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어깨뼈가 부러졌다. 6주 정도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뼈가 있어야 할 곳에는 있어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도 6주는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6주 후 재검진을 받아보고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갈 전망이다. 6주 후에나 정확한 복귀 시점이 나올 전망이다. 일단 자연스레 개막 스타트는 불발됐고, 전반기 상당 기간을 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원형 SSG 감독을 비롯한 SSG의 모든 관계자들이 할 말을 잃었다. 하재훈이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왔는지 알기 때문이다. 선수로서는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지는 좌절감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재훈은 빨리 잊었다. SSG 관계자는 “하재훈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더라. 최대한 빨리 돌아가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좋았던 흐름이 끊기는 악재이기는 하지만, 지난 1년의 노력이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노력했던 것은 몸에 남아 있을 것이고,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언젠가는 빛을 발할 것이다. SSG의 외야 구상에 여전히 하재훈의 자리는 남아있다. 시즌 중 변수가 많기에 올해는 중견수까지 비중이 확대될 참이다. 팀과 팬들은 아직 하재훈을 잊지 않았다. 하재훈의 담담한 목소리가 희망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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