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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타니 피했다…일본은 왜 최약체 중국에 '투타 겸업 쇼' 예고했나

작성일: 2023.03.08 19:5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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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 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 오타니 쇼헤이 ⓒ 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첫 경기 선발투수를 맡을 선수는 오타니뿐입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개막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오타니 쇼헤이(29, LA 에인절스)를 예고했다. 중국은 B조에서도 체코와 함께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인데, 일본은 그래도 팀 최고 에이스 오타니를 아끼지 않고 쓰기로 했다.  

사령탑은 개막전의 상징성에 무게를 뒀다. 구리야마 감독은 8일 기자회견에서 "출발이 중요하다. 오타니로 간다"고 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월부터 "9일 호주와 대회 첫 경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것과 같은 이치다. 

투수 오타니를 가능한 더 활용하려는 계산이 엿보이기도 한다. 오타니의 소속팀인 에인절스는 WBC 결승 라운드 시점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직전인 만큼, 오타니가 대회 후반까지 투수로 등판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도 한 몫을 했다. 1라운드에 등판하는 투수는 한 경기에 최다 65구를 던질 수 있고, 50구 이상 던지면 최소 나흘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선발 등판하는 오타니가 50구 이상 던진다고 보면, 9일 중국전에 나와야 8강전 중요한 상황에서 투수 오타니를 한번 더 기용할 기회가 생긴다. 

한국은 우승에 무게를 둔 일본이 전략상 오타니를 중국전에 기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킬러' 오타니를 피하게 됐다. 오타니는 2015년 WBSC 프리미어12대회에서 한국에 공포스러운 존재였다. 오타니는 당시 한국전에만 2차례 등판해 1승, 13이닝 3피안타 2볼넷 2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은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서 0-5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일본과 준결승에서 다시 붙어 극적인 4-3 역전승을 거뒀으나 오타니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여 애를 먹었다. 우승은 한국이 차지했지만, 대회 최고 선수는 이견 없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8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21년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 슈퍼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타석에서는 155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마운드에서는 23경기에서 9승, 130⅓이닝,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28경기, 15승, 166이닝, 평균자책점 2.33으로 투수로 더 안정감을 뽐냈고, 타석에서도 34홈런 95타점으로 여전한 파워를 자랑했다.

한국이 10일 일본전에서 만날 선발투수로 예상되는 다르빗슈 유(3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만만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에서만 95승을 챙긴 베테랑이다. 

그래도 한국은 투수 오타니를 만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걱정 하나를 줄었다. 타자 오타니를 상대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투타 겸업' 오타니를 만나는 부담은 덜었다. 

오타니는 8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WBC 데뷔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야구는 승리 혹은 패배 둘 중 하나다. 중국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100% 힘을 쏟을 자신이 있다. 최고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내일(9일) 컨디션에 달렸다. 투타 겸업이 내 스타일이다. 팀이 투구와 타격 양쪽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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