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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불스처럼…" 한국의 베테랑들, '라스트 댄스' 막 올린다

작성일: 2023.03.09 07:2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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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국 야구 대표팀 양의지-김현수-박병호 베테랑들. ⓒ연합뉴스
▲ 왼쪽부터 한국 야구 대표팀 양의지-김현수-박병호 베테랑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35)는 이번 대표팀을 "고참도 있고 어린 선수도 있어 조화가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은 평균 29.4세의 선수 30명이 모였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1986년 2월생 이지영, 가장 어린 선수는 2002년 6월생 이의리다. 2000년생이 4명이나 포함되면서 대표팀이 한층 젊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의 무게감은 형들이 담당하고 있다. 투수 최고참인 김광현, 양현종, 이용찬(35)들은 여전히 한국의 에이스들이다. 야수에서는 김현수와 함께 양의지(36), 박병호(36), 최정(36), 나성범(34) 등의 어깨가 무겁다. 이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다.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만 25세 이하, 11월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한다.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지만 대회 나이규정의 의미를 볼 때 30세 중후반 선수들에게 카드가 주어질 것 같지 않다. 이들도 사실 마지막임을 체감하고 있다.

양현종은 미국 애리조나 사전훈련에서 "(마지막이라는 것에) 부담과 책임이 있다. 이겨서 16강, 8강 가고 미국행 비행기에 타고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1월 스프링캠프 출국 전 "우승해서 (1997-1998년) 시카고 불스처럼 '라스트 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안방마님 양의지 역시 "이번 대표팀이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2번이나 일본전에서 크게 맞은 적이 있어서 갚아주고 싶고 (김)현수와 잘 이끌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위축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선배들의 가장 큰 역할이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국제대회(59경기)에 출장한 김현수가 주장을 맡은 것도 이강철 감독이 자연스럽게 팀을 이끌어주길 바라기 때문.

김현수는 8일 공식기자회견에서 "(국제대회에서) 긴장은 풀 수 없다. 멘탈적으로 그게 가능하면 대단한 사람이다. 상대도 긴장하고 우리도 긴장하는데 처음에 먼저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언제나 "태극마크는 항상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제는 그 마크를 떼 후배들에게 물려줄 날이 멀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1986~1988년 야구 황금세대들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9일부터 열리는 WBC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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