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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이스라엘 참사 되풀이… 또 첫 판 졌다, 또 초라한 1라운드 탈락 다가왔다

작성일: 2023.03.09 15:5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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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와 가장 중요한 첫 판에서 패배한 한국 ⓒ연합뉴스
▲ 호주와 가장 중요한 첫 판에서 패배한 한국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승1패로 본선 1라운드 탈락의 비운을 맛본 한국은 2017년 WBC를 별렀다. 특히나 1라운드가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기에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기대도 컸다.

그러나 1라운드 첫 판이었던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지며 모든 대회 구상이 꼬였다. 이스라엘전 패배는 전반적인 대회 전망과 팀 분위기의 침체로 이어졌고 한국은 결국 1승2패로 충격의 탈락을 맛봤다. 대표팀 선수들은 엄청난 비난의 중심에 서야 했다. 

2013년 대회에서도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에 충격패를 당하며 결국 탈락의 빌미가 됐다. 2회 대회 연속 실패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스라엘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경기에서 더 긴장한 건 ‘잃을 게 많은’ 한국이었다. 경기 초반 상대 마운드를 돌파하지 못한 채 선취점을 뺏겼고, 결국 연장에서 패했다. 10번을 경기하면 한국이 더 많이 이길 것은 자명한 전력 차이였지만, 단기전에서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았다. 그리고 6년 뒤 다시 악몽이 떠올랐다.

한국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WBC 호주와 본선 B조 1라운드 경기(7-8 패)에서 지난 두 대회의 실패를 고스란히 되풀이했다. 한국은 미지의 투수나 마찬가지인 호주 선발 잭 오로린에 2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며 끌려 갔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못 나갔다. 그 사이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고영표가 4회 선취점을 허용했고, 5회 솔로포를 맞으며 0-2로 뒤졌다.

아직 남은 이닝이 많았지만 누가 봐도 쫓기는 쪽은 한국이었다. 2013년 네덜란드, 2017년 이스라엘전도 몸이 덜 풀린 첫 경기에서 선취점을 허용한 끝에 결국 졌었다. 이번에는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듯했다. 차근차근 주자를 모았고, 장타 두 방으로 4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은 끝에 4-2로 역전했다.

0-2로 뒤진 5회 1사 후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박건우가 좌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퍼펙트, 노히터가 차례로 깨지며 선수단 분위기도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이어 2사 후 양의지가 결정적인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했다. 선수단에 안도감을 주는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었다. 한국은 이후 박병호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좋았던 흐름은 여기까지였다. 4-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온 소형준의 제구와 구위는 모두 좋을 때가 아니었다. 1사 2,3루에서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원중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2사 후 글렌디닝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쫓긴 한국은 7회 반격에서 1사 후 2루타를 친 강백호가 치명적인 주루사를 범하며 흐름이 끊겼고, 8회 양현종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3점 홈런을 허용하며 4-8로 뒤졌다. 8회 반격에서 볼넷을 계속 골라내며 3점을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약속의 8회, 약속의 9회도 없었다. 

호주는 체코‧중국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다. 호주가 일본에 진다고 해도 3승1패로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한국은 일본을 포함해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제는 말 그대로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세 번 연속 그런 상황에 놓인 한국의 신세가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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