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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건 김광현뿐, '한일전·8강' 총대 멘다…"최선 다해 볼게요"

작성일: 2023.03.10 06:0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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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 연합뉴스
▲ 김광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잘 던질 때도 못 던질 때도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던질 거예요."

김광현(35, SSG 랜더스)에게 한일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물어봤을 때 돌아온 답이다. 그리고 예상대로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벼랑 끝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김광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광현은 숙적 일본을 상대하면서 8강 운명까지 결정하는 중책을 맡았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일본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한일전 호투로 '일본 킬러'라는 별명을 얻은 김광현은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이 9일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석패하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만큼 김광현이 반드시 일본 타선을 잘 묶어줘야 한다. 

이 감독은 한일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발표하면서 "초반에 끌어줄 투수는 그래도 베테랑이어야 한다. 그 선수(김광현)가 잘 끌어주길 바라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김광현은 한국 투수진 가운데 가장 익숙한 존재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한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워왔고, 최근 15년 사이 그 임무를 가장 자주 맡은 주인공이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예선라운드에서 5⅓이닝 1실점, 준결승에서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었다. 

김광현이 일본에 늘 강했던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지금도 2009년 WBC를 잊지 못한다.  2009년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한국은 2-14 7회 콜드게임패배 수모를 당했는데,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이 1⅓이닝 8실점 난타를 당했다. 

과거 일본이 만난 김광현과 지금의 김광현은 조금 다를 수 있다. 김광현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20년과 2021년 2시즌을 뛰었다. 빅리그 35경기에서 10승7패, 145⅔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고 KBO리그로 돌아왔는데, 과거와 달리 슬라이더의 유형과 구속이 더더욱 다양해졌고 커브의 가치도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타선이 만만하진 않다. 메이저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를 필두로 일본프로야구(NPB) MVP이자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요미우리 4번타자 오카모토 가즈마 등이 버티고 있다.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도 까다로운 상대다. 

김광현은 "일본전은 어쨌든 계속 운 좋게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잘 던질 때도 못 던질 때도 있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던질 것"이라며 "일본을 1라운드와 결승전에서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한국은 마무리투수가 유력했던 고우석(LG)이 목 담증세로 빠지면서 호주전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광현을 제외한 좌완 양현종(KIA) 구창모(NC) 이의리(KIA)의 몸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구창모와 이의리는 7일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걱정을 사기도 했다. 김광현 뒤에 어떤 투수를 올릴지 고민을 줄이려면, 선발 김광현이 가능한 긴 이닝을 끌어주는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여러 부담감을 떨치고,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한일전에서 도쿄돔의 기적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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