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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진심이면 '교체 거부'까지…日 대표팀으로 ‘100%’ 보여준 일본계 미국인

작성일: 2023.03.10 10:30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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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3번). ⓒ연합뉴스
▲ 일본 대표팀에 합류한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라스 눗바(23번). ⓒ연합뉴스
▲ 라스 눗바는 9일 중국전에서 일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연합뉴스/AP
▲ 라스 눗바는 9일 중국전에서 일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다리에 쥐가 난 것처럼 보인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외야수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교체를 거부하는 투혼을 보였다.

눗바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1차전 중국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눗바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WBC는 부모 혈통에 따라 출전 국가를 선택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눗바는 이 규정으로 대회기간 미국인이지만, 일본을 위해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눗바는 대회 첫 경기부터 일본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정교한 타격과 함께 눈을 사로잡는 수비로 많은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눗바는 이날 4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리드오프로 공격의 첨병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눗바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진쥔의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냈다.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애매한 타구였지만, 망설이지 않고 몸을 던지며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눗바는 팀이 8-1로 앞선 8회말 교체를 거부하는 투혼을 보여 팬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6번째 타석에 들어선 눗바는 다리가 불편한 듯 배트 박스를 벗어났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이 황급히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눗바의 몸 상태를 살폈다. 해설진은 “다리에 쥐가 난 것처럼 보인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크게 앞서 있던 팀 상황과 대회 첫 경기라는 점을 생각할 때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눗바는 구리야마 감독의 교체 신호를 거절하며 끝까지 타석을 소화했다. 강한 의지로 볼넷을 얻어낸 눗바는 대주자 마키하라 타이세이(31·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끝냈다.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눗바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기 뒤 눗바는 일본 현지매체 ‘데일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나를 포함한 (대표팀) 모두가 100%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이곳에 있다”며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훌륭한 경험이었다”며 진심을 전했다.

한편 일본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일전에 돌입한다. 선발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나선다. 한국은 1차전 호주전(7-8)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상대에 맞서 ‘일본 킬러’ 김광현(35·SSG 랜더스)이 선발 출전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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