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지명자 '성공 신화' 쓰고 있는 GSW 드레이몬드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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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NBA의 드래프트는 2라운드로 마친다. 미국 4개 메이저 종목 가운데 최소 드래프트다. 메이저리그는 40라운드 플러스 보상 드래프트다.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미식축구 NFL과 아이스하키 NHL은 7라운드다. 4개 메이저 종목 팀은 NFL만 32개 팀이고, 나머지 3대 리그는 30개팀으로 구성돼 있다.
NBA가 드래프트를 2라운드로 제한한 것은 노사 단체협약에 의해서다. 드래프트에 지명돼 NBA에 승격도 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선수들이 워낙 많다. 지명만 하고 NBA에 오르지 못하면 취업 자리마저 막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1960~1968년에는 팀이 적었지만 21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이어 1974년까지 10라운드 드래프트를 고수했다. 1985년까지는 7라운드, 1989년 이후 현재의 2라운드로 제도를 바꿨다.
2라운드 지명 선수가 NBA 어떤 팀이든 베스트 5에 포함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NBA 드래프트는 1라운드 상위 10명 정도가 스타덤에 오르는 정도다. 그 이하 드래프트 선수는 NBA 마이너리그 격인 발전 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승격하게 된다. 기량 차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야구는 마이크 피아자처럼 드래프트 62라운드 지명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지만 NBA는 불가능하다. 기량 파악이 야구보다는 쉬운 편이다. 2라운드 지명자가 베스트 5에 포함되면 팀은 대박이다.
◆2라운드 지명 대박
샌안토니오 스퍼스 가드 마누 지노빌리(1999년 전체 57번), LA 클리퍼스 센터 드안드레 조던(2008년 35번), 멤피스 그리즐리스 센터 마크 가솔(2007년 LA 레이커스 2라운드 18번으로 지명한 뒤 트레이트) 등이 대표적인 2라운드 지명자들이다. 지노빌리는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도 가능한 아르헨티나의 보물이다.
6일(한국 시간) NBA 파이널 2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110-77 대승의 수훈갑은 28득점을 올린 파워포워드 드레이먼드 그린(26)이다. 그린의 눈부신 활약으로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슨 두 백코트의 슈터들이 올 시즌 처음 2경기 연속 20점 이하로 묶였지만 가볍게 승리할 수 있었다. 4쿼터 7분부터는 이른바 ‘가비지 타임(승패가 일찌감치 결정난 뒤 벤치 선수들이 나올 때를 일컫는다)’이었다.
농구 명문 미시건주립대 출신의 그린은 2012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5번으로 지명됐다. 이 해 전체 1번이 켄터키대 1학년을 마치고 뉴올리언스 펠리칸스에 뽑힌 파워포워드 겸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다. 골든스테이트는 1라운드에 7번 지명권을 갖고 스몰포워드인 노스캐롤라이나대의 해리슨 반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34번이 지명될 때까지 선택 받지 못한 그린을 붙잡았다.
◆대학 4학년 때 기량 향상
보통 NBA로 뛰어드는 대학 유망주들은 1학년 때 프로로 전향한다. NBA는 2006년부터 고교 졸업 선수의 조기 드래프트를 막았다. 그린처럼 4학년을 모두 마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프로 스카우트들이 그린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린의 키는 201cm다. 파워포워드로는 큰 키가 아니다. 오히려 스몰포워드인 반스가 2.54cm 더 크다. 골든스테이트가 그린을 선택한 것은 4학년 때 기록이다. 경기당 평균 16.2득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모든 기록이 해마다 향상됐다.
그린은 파워포워드로서 작은 체격이지만 수비만큼은 특급이다. 올해 생애 처음 올스타에 뽑혔고, 정규 시즌에서 13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그린은 매우 감정적인 선수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와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센터 스티븐 애덤스에게 발로 낭심 쪽을 걷어차는 플래그런트 파울로 더티 플레이어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마음씨 착한 청년
그린은 2012년 35번으로 지명된 뒤 입단 때 3년 총 연봉 26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골든스테이트 입단 후 선수들이 모두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오클랜드와 버클리 인근 에머리빌의 매우 검소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나는 여태껏 그렇게 비싼 곳에서 산 적이 없다”며 물가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 살지 않았다. 그린은 지난해 9월 모교 미시건 주립대에 운동선수들의 시설보완과 장학금으로 써 달라고 310만 달러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미시건주립대 사상 운동선수의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미시건주립대의 영웅 격인 레전드 매직 존슨도 이런 거금을 기부하지 않았다. 보잘 것 없었던 그린의 성공 신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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