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방임주의' 김태형 감독, 두산 '독주' 이끌다
작성일: 2016.06.06 13: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지시나 요구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알아서'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선수들이 잘하든 못하든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지켜보고, 스스로 깨우치길 바라는 게 김 감독의 스타일이다.
두산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SK와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챙겼다. 기둥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주전 포수 양의지, 4번 타자 오재일,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거둔 큰 수확이었다. 두산은 시즌 성적 38승 1무 15패를 기록하며 7할 승률을 지켰다.
곳곳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문제없었다. 임시 선발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고원준은 3일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이적 후 첫 승을 챙겼고, 5일 선발투수 안규영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6년 만에 데뷔 승을 거뒀다.
포수 박세혁은 공격적으로 투수를 리드하면서 힘을 보탰다. 두산 마운드는 지난 3경기에서 SK에 볼넷 4개만 허용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불필요하게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면서 실점 위기를 줄였다.
타자들은 타순에 변화를 주면 주는 대로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다했다. 오재일 대신 중심을 잡은 김재환과 닉 에반스는 3연전에서 5타점을 합작했다. 에반스는 3경기 모두 팀의 선취점을 뽑으면서 공격 물꼬를 텄다. 김재호는 4일 경기에 9번에서 1번으로 타순을 옮겨 2안타 2타점, 박건우는 3연전에서 1번-5번-3번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1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5선발 경쟁 상황도 비슷했다. 시즌 초반 5선발로 낙점했던 노경은(32, 롯데 자이언츠)이 부진을 떨치지 못하자 허준혁이 자리를 대신했다. 허준혁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허준혁은 "지난해보다 올해 기회가 더 빨리 왔다. 지난해 막판에 체력이 떨어졌는데, 이제 날씨가 더워져서 체력을 관리해야 할 거 같다"며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다.

기회를 얻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타석에서는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노력하고, 수비 때는 끈끈한 조직력에 몸을 던지는 투혼을 더해 투수를 도왔다. 김 감독은 5일 경기를 마치고 "(오)재원이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수비에서 끝까지 활약해 줘서 정말 고맙다"며 오재원의 공을 높이 샀다.
두산이 '1강 체제'를 굳힐수록 상대 팀이 아닌 1군 입성을 노리는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안규영은 "초조해 하는 선수들이 많다. 잘해도 못 올라가니까. 자리가 없다. 오늘(5일) 선발 출전한 (김)인태도 2군에서 정말 잘했다. 저도 2군에서 시즌 시작하면서 2개월 있었는데 기회가 올 때까지 열심히 하려 했다"며 퓨처스리그 분위기를 알렸다.
김 감독은 "현재 주전 선수들 가운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선수들이 있는데 백업 선수들이 공백을 정말 잘 채워 줬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참 선수들도 벤치에서 후배들을 잘 독려하는 팀 분위기가 정말 만족스럽다"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알아서' 자기 할 일을 찾는 선수들 덕에 두산은 올 시즌 여러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큰 위기 없이 순항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승승승승 하더니 와르르' 비슬리 충격의 7실점…갈 길 바쁜 롯데, SSG에 또 발목 잡혔다 [인천 게임노트]
2026-08-11
-
카라스코 10이닝 연속 퍼펙트→이 타구 하나에 무결점 기록 깨졌다…그리고 첫 실점까지
2026-08-11
-
웰스 선발진 탈락 전격 통보! 마지막 테스트 '불합격' 판정…염경엽이 택한 대체 카드는?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이주헌 아닌 박동원? 카라스코 등판인데? 왜일까…문성주는 또 옆구리 부상 이탈
2026-08-11
-
폭염 휴식기 정철원 말소 미스테리 풀렸다, 김태형 감독의 일침 "1군에서 같이 갈 상황 아냐!"
2026-08-11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이제 네가 삼성 주전 포수다" 강민호도 인정, 드디어 후계자 찾았나…2000년생 후배 대답은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