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M 로고. 제공| SM엔터테인먼트
▲ SM 로고. 제공| 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카카오의 '쩐의 전쟁'이 극적 타결로 막을 내렸다.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12일부로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격화됐던 SM 인수전이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관련 등 협업을 하는 것으로 정리된 것이다. 

하이브는 카카오와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봤고, 회사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SM 인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당초 하이브는 이수만 SM 창업자 겸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14.8%의 지분을 넘겨받은 후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한 주 당 12만 원을 제시하고 SM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하이브의 인수 발표 후 주가가 곧장 12만 원을 넘어서며 SM갤럭시아로부터 넘겨받은 지분을 제외하고는 소액주주로부터 단 4주만을 받으며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투자 등 '현금 실탄'을 두둑히 준비한 카카오는 15만 원을 제시해 SM 주식 공개매수에 들어가며 SM 인수전에 본격 참전했다. 당초 SM과 전략적 협업을 공표했던 카카오는 "SM과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위협받는 상황을 더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며 전면전을 선언하며 SM 인수전 판 뒤집기에 돌입했다.

카카오의 등판으로 일부에서는 하이브가 2차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18만 원으로 공개매수가를 끌어올려 카카오에 맞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카카오에 비해 현금 보유력이 약한 하이브가 더이상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SM 인수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1조원대 '쩐의 전쟁'으로 비화되자 하이브와 카카오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K팝을 위한 협업 관계가 되자"고 중지를 모았다. 

하이브는 SM 인수를 포기했고, 대신 SM과 카카오-카카오엔터와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하이브가 SM, 카카오와 합의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2차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라며 "그동안 SM 인수와 관련해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 하이브(위), 카카오 로고. 제공|하이브, 카카오
▲ 하이브(위), 카카오 로고. 제공|하이브, 카카오

한편 SM과 카카오는 즉각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을 존중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 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라며 "이를 통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31일 주주총회에서 'SM 3.0 이사회'를 출범하고, 카카오와 함께 세계 최고의 시너지로 K팝 산업의 '넥스트 레벨'을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예기치 않은 혼란 속에서도 SM을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SM 주주와 팬, 직원과 아티스트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카카오 역시 "하이브,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했다. 

카카오는 예정대로 26일까지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한다. 카카오는 "추가 지분을 확보해 하이브와 SM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며 SM의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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