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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당 1억4200만 원 받았다… 올해는 먹튀 오명에서 벗어나나

작성일: 2023.03.13 09: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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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복귀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크리스 세일 ⓒ연합뉴스/AP통신
▲ 건강한 복귀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크리스 세일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34)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탈삼진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다. 보스턴은 그런 세일의 호쾌한 투구에 반해 2020년 시즌을 앞두고 5년 총액 1억4500만 달러(약 1918억 원)의 돈을 안겼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세일은 빅리그 통산 1678이닝에서 무려 2064번의 K를 그렸다. 9이닝당으로 따지면 11.1개. 메이저리그 역사상 16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삼진 잡는 능력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정작 보스턴과 계약이 시작된 첫 해, 2020년부터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 단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고,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으며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2021년 9경기에 등판하며 2022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정작 2022년도 부상에 시달리며 팀에 별다른 도움이 못 됐다. 2경기 출전에 그쳤고, 구상에서 가장 중요했던 에이스를 잃은 보스턴은 지구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세일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9000만 달러(약 1190억 원)를 받았다. 그런데 정작 이 기간 동안 빅리그에서 던진 공은 2021년 736개, 지난해 102개까지 총 838개에 불과하다. 연봉 대비 공 개수를 살피면 공 하나당 약 1억4200만 원을 받은 셈이다. 하필 계약 직후라 ‘먹튀’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런 세일은 올해 정상적인 복귀를 벼른다. 일단 기본적인 조짐은 괜찮다. 세일은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한 후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시범경기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수술 후 재활 중이었던 2021년을 빼도, 항상 이맘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단 건강하게 공을 던지고 있다. 

기록도 좋다.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다.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보스턴으로서는 세일이 정상적으로 가세하면 말 그대로 천군만마를 얻는다. 그래서 세일의 몸 상태를 더 유심하게 확인하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아직 세일이 정상궤도에 왔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더 살펴야 한다. 와일드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세일의 12일 미네소타전 투구를 보면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95.1마일(약 153㎞), 평균은 93.3마일(약 150㎞)이었다. 이는 팔꿈치가 서서히 아파오던 2019년 수준은 되지만, 한창 좋던 2018년(포심 평균 95.2마일)에 비해서는 확실히 떨어진다. 가야 할 길은 남아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도 세일을 재촉할 생각이 없다. 13일 취재진과 만나 “세일이 개막전에 등판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개막 로테이션에 바로 들어갈지, 아니면 추가적인 휴식을 좀 더 줄지도 정확하게 결정되지 않아 첫 경기가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 기량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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