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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이강철도 피하지 못했다…국가대표 감독 잔혹사

작성일: 2023.03.13 15:13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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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명장' 반열에 오른 이강철 감독도 결국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잔혹사가 또 반복됐다. 

한국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을 확정했다. 한국은 호주전 7-8 역전패, 일본전 4-13 역전패, 체코전 7-3 승리로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이 8강 토너먼트 진출 희망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13일 낮 체코-호주전에서 체코가 호주에 4실점 이상하면서 승리해야 했다. 그러나 호주가 체코를 8-3으로 꺾으면서 한국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강철 감독은 KBO리그에서 '만년 꼴찌' 이미지를 굳히던 kt 위즈를 우승팀으로 탈바꿈시킨 인물이다. kt는 처음 1군에 합류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고, 2018년 9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게 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 감독은 2018년 시즌이 끝난 뒤부터 kt를 본격적으로 이끌면서 2가지 목표를 세웠다. 마운드와 수비 강화였다. 탄탄한 국내 선발진을 구축하고,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불안한 수비 조직력을 단단하게 다져야만 상위권 도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다행히 이 계산은 잘 맞아떨어졌고, kt는 2019년 6위로 올라선 뒤 2020년 3위, 2021년 통합우승, 2022년 4위를 차지했다. 

꼴찌팀을 우승팀으로 바꿔놓은 이 감독도 대표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호주전에 총력을 다하지 않은 마운드 운영, 작전의 부재와 투수 교체 타이밍 잡기 실패 등 이런저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선수들의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문제지만, 어쨌든 선수단을 꾸리고 운영하는 책임은 감독에게 있으니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대표팀 성적은 결국 감독의 책임으로 돌아간다. 최근 한국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과거 '명장'이라 불렸던 이들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국민 감독'이라 불린 명장 김인식 전 감독이 그랬다. 김인식 감독은 한국이 WBC에서 호성적을 냈을 때 지휘봉을 잡았다. 2006년 4강 진출, 2009년 준우승의 영광 뒤엔 늘 김인식 감독이 있었다. 

그랬던 김인식 감독도 2017년 WBC에서 한국이 1승2패로 1라운드 탈락을 확정하자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은 2013년 WBC 1라운드 탈락하며 처음 큰 충격에 빠졌을 때 곧장 '국민 감독'을 떠올렸다. 야구계는 김인식 감독이라면 위기의 한국 야구를 구하고 국제대회에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한국 야구도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 

고심 끝에 고른 대체자는 돌고 돌아 다시 김경문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의 가장 큰 업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다. 당시 9전 전승 신화를 쓰며 한국 야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장본인이다. KBO는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해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올림픽을 맡겼다. 2019년 프리미어12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일본과 치른 2경기를 모두 지는 바람에 마냥 웃지는 못했고, 2020 도쿄올림픽은 노메달 수모로 이어졌다. 결국 김경문 감독도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선동열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이끌고도 온갖 고초를 겪어야 했다. 오지환, 박해민 등 병역 혜택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들을 책임지고 뽑았고, 성적으로 보여줬으나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끝내 잠재우지 못했다. 이 문제로 국정감사까지 나서는 최초의 감독으로 남은 뒤 선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인물로 선택했던 이강철 감독마저 고개를 숙이면서 한국 야구를 이끌 지도자를 다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독이 든 성배를 들 다음 지도자는 누가 될까. 갈수록 무겁고 책임만 커지는 자리에 나서려는 지도자가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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