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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의식? 미국 포수, 멕시코 '주먹 악수' 거절했다가…'참사급' 대패

작성일: 2023.03.14 05:3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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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디 아로사레나(오른쪽)의 주먹 악수 제의를 받지 않는 윌 스미스 ⓒ 폭스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 랜디 아로사레나(오른쪽)의 주먹 악수 제의를 받지 않는 윌 스미스 ⓒ 폭스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3일(한국시간) 미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이번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벌어진 큰 이변 가운데 하나다. 멕시코가 11-5로 크게 이겼고, 8회 한때 9점 차까지 점수 차를 벌리면서 미국에 콜드게임 패배 수모를 안길 뻔했다. 

이 경기에서 나온 선수들 사이의 '기싸움'도 화제가 됐다. 

멕시코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는 첫 타석에 들어가기 전 주심과 인사를 나눈 뒤 미국 대표팀 포수 윌 스미스(다저스)를 향해 '주먹 악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뭔가 대답은 하면서도 제스처는 취하지 않았다. 민망해진 아로사레나가 한 번 더 주먹을 들었지만 스미스는 그대로 경기를 시작했다. 

대가는 확실했다. 아로사레나는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멕시코의 선취점에 기여했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터트렸고, 8회 무사 2루에서도 적시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대활약했다. 반면 스미스는 4타수 1안타에 그친데다 수비에서 11실점의 책임까지 안게 됐다. 

아로사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회 스미스와 나눈 대화에 대해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손을 내밀었는데 거절당했다. 그럼 뭐 어쩌겠나. 울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경기를 시작했다"고 얘기했다.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악연이 있지는 않다. 단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 포수-탬파베이 외야수로 우승을 놓고 경쟁한 적은 있다. 특히 다저스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4차전 '본헤드플레이' 상황에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브렛 필립스(현 에인절스)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다저스 중견수 크리스 테일러가 공을 한 차례 놓친 뒤 뒤늦게 홈에 송구했다. 그래도 후속 대처가 빨리 이뤄졌다. 1루주자였던 아로사레나가 3루에 멈추려다 홈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스미스가 공을 흘리고, 낙구 지점까지 놓치면서 아로사레나의 주루 실수가 탬파베이의 끝내기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편 아레사로나는 쿠바 출신이지만 멕시코로 망명했고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이번 대회는 멕시코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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