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의 희망이 됐다… 김도영-문동주는 상자를 어떻게 찢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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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한국 야구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회로 남을 전망이다. ‘그래도 우리가 WBC 4강 팀인데’라는 자부심은 이제 사라지고, 대신 야구 변방으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그 자리에 채워졌다.
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는 더 이상 강호가 아닌 한국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현실은 대표팀 주축 선수들의 나이와 맞물려 더 무거워진다. 2023년 WBC 종료 후 반 강제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김광현(SSG), 김현수(LG) 등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핵심 선수들이 마지막을 선언했다. 1980년대 중‧후반생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었던 황금세대 또한 이들의 뒤를 따르게 될 전망이다.
30대 중반의 선수들이 한국 야구의 현재를 말할 수는 있어도 미래까지 담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연히 팬들의 시선은 ‘그 다음 세대’로 쏠린다. 이정후(키움)처럼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20대 중‧후반의 선수는 물론, 이들의 뒤를 받칠 20대 초반의 어린 유망주들에 대한 관심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단순히 팀의 유망주가 아닌,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 더 큰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선수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선택을 두고 큰 화제를 모았던 내야수 김도영과 우완 문동주다. 올해 2년 차를 맞이하는 두 선수는 지난해 시행착오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2023년 시즌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능은 어마어마하다. 김도영은 공‧수‧주를 모두 갖춘 5툴 플레이어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운동능력에 있어서는 모처럼 대형 내야수가 등장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문동주 또한 선발로 평균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을 갖췄다. 스태미너도 있고, 위압갑도 있다. 한국 야구가 이번 WBC에서 가장 목말라 했던, 일본을 보며 가장 부러워했던 바로 그 재능이다.
문제는 재능이 곧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유망주들이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이 재능을 올바르게 키우고 가능성을 폭발시킨 사례는 손에 꼽을 만하다. KBO리그 구단들이 ‘육성’에 키워드를 둔 지는 꽤 됐다. 그러나 아직 시행착오가 많고, 정확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한 채 매년 방향이 흔들리는 구단들도 많다. KIA와 한화의 행보가 팬들의 관심을 모을 이유다.
미국 야구의 각급 레벨을 거치며 육성 경험을 쌓은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상자를 찢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야구에 수많은 재능들이 있지만, 어느 특정한 틀에 갇혀 그 재능이 성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베로 감독이 부임 직후부터 줄곧 해왔던 이야기다.
수베로 감독은 “상자 안에서만 본인의 기량을 뽐내려고 하는 게 굉장히 아쉽다. 너무 상식적인 야구만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보수적인 게 굉장히 좋을 수도 있지만 정해진 틀을 고수하다 보면 발전이 없을 때도 있다. 전통의 야구도 좋지만 그 틀에서 벗어나면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마다 육성 방법에 차이가 있고 처한 환경도 만큼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너무 틀에 방법에 매몰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는 있다. 두 선수가 상자를 찢고 세계적인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단들의 정확한 현실 분석이 전제되어야 한다. 앞으로 중요한 5년,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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