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은영 박사. 출처|MBC
▲ 오은영 박사. 출처|MBC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오은영 박사가 시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남편에게 "정서적 분리를 하라"고 조언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 2년 차인 신혼부부가 등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연애를 시작했던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한창 신혼을 즐길 시기지만, 정작 부부는 "결혼을 후회한다"며 입을 모았다.

이들 부부는 남편의 고향인 포천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아내는 결혼 전 광명에서 미용실을 하고 있었기에, 포천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곳이었다. 포천으로 오기를 꺼렸던 아내에게 남편은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며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아내는 결혼 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편 때문에 "외딴섬에 있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경력단절과 타지에서 오는 외로움이 있다고 짚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꼭 기억해야하는 문장이 있다"면서 "'매일 집에만 있어서 피곤하다'는 아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문장이다. 이런 아내를 이해지 못하면, '맨날 집에 있는데 뭐가 피곤해?'가 된다"라고 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시댁의 지원이 끊기더라도 포천을 떠나 살자며 "같이 벌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얘기했지만, 남편은 "포천 밖에 나가살게 되면 부모님께 차도 반납해야 하고 아파트 이자 지원도 끊긴다"며 "부모님 지원 없이는 살기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후 친구를 만난 아내는 "남편과 시댁 사이에 항상 5대 1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며 시댁과 남편에게 서운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남편 역시 속마음 인터뷰에서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본가"라고 표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 박사는 "포천 생활에 대해 정리를 해야 한다"며 두 사람에게 포천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남편은 "포천은 편한 곳이자 일터", 아내는 "포천은 외딴 곳. 생각만해도 답답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지인, 일터, 사랑을 놓쳤다. 포천의 결혼생활 후 아내는 잃은 것이 많고, 남편은 얻은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아내의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특히 부모님의 이혼으로 외롭게 자란 아내가 힘들게 삶을 개척하며 일궈낸 자신의 미용실을 포기했을 때의 심정에 대해 되짚으며, 아내는 현재 극도의 상실감과 외로움으로 모든 의지가 꺾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남편 역시 “마음속에 늘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며 숨겨왔던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미용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고차를 구입해서 아내의 잠금모드를 해제하라"면서 "아내의 미용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대화하라"고 조언했다. 또 남편에게 "배우자와 자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본거와 정서적인 분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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