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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에 ‘150㎞ 트리오’가 떴다… 그것도 다 파릇파릇 영건이래요

작성일: 2023.04.03 08: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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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데뷔전에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던진 SSG 이로운 ⓒSSG랜더스
▲ 1군 데뷔전에서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던진 SSG 이로운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SSG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5-9로 졌다. 2-2로 맞선 4회 선발 커크 맥카티가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6실점 빅이닝을 허용했고, 그 붕괴를 경기 끝까지 수습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장 곳곳에 자리를 잡은 SSG 팬들은 끝까지 남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또 볼거리도 있었다. 차례로 등판한 어린 투수들이 팬들 앞에서 선을 보인 가운데, 비록 경기는 졌지만 위안을 삼을 거리들을 확인한 채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결과와 무관하게 이들이 각자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자신들의 장점을 어필한 덕이다. 팬들은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 팀의 미래들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SSG는 신인급 투수 세 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맥카티가 무너지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송영진(19)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 8회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19)은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다. 9회 등판한 신헌민(21)은 지난해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2년차 투수다. 1일은 경기를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이들이 나설 기회가 없었지만, 엔트리 2차 정비를 앞둔 2일에는 비교적 적절한 등판 상황이 왔다.

팀 마운드 전체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SSG는 근래 2년간 이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선수에 지명권을 행사했다. 모두 고등학교 시절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들로 향후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친다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캠프, 그리고 시범경기까지 진행된 옥석 고르기에서 살아남아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다.

4회 등판한 송영진은 첫 타자인 황대인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아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황대인이 이를 노리고 있었다. 1‧2군을 통틀어 프로 첫 등판에 주자가 있는 상황, 그리고 첫 타자에게 안타까지 맞았으니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1⅔이닝을 책임졌다.

8회 등판한 이로운은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고전하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끄고 자신의 프로 첫 등판을 마쳤다. 실책으로 1점을 내준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소크라테스라는 외국인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한 건 인상적이었다.

9회 바턴을 이어 받은 신헌민은 황대인을 좌익수 뜬공, 변우혁을 2루수 뜬공, 이창진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즌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조합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은 끝에 공 10개로 1이닝을 정리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좋았고, 3B에 몰리기 전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이날 이로운은 최고 시속 152㎞(이하 SSG 전력분석 기준), 송영진 신헌민은 최고 149㎞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몸이 더 풀리고, 첫 경기라는 긴장감이 없는 편안한 상황이라면 구속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맴돌았다. 타 팀에서 곧잘 나오는 150㎞ 유망주를 부럽게만 쳐다봤던 SSG 팬들로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그것도 다 스무살 전후의 파릇파릇한 영건들이다.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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